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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에 ‘한일령’…대구·경북도 방한 수요 ‘반사이익’기대

2025-11-22 09:54

‘한일령’에 중국인 여행 수요,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
한국行 검색·예약 1위… 경주 등 지방으로도 확산 조짐
문화·외교·여론 지형에서도 예상 밖의 우호 흐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 여행이 사실상 멈추자, 방한 수요가 빠르게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와 독도 이슈까지 맞물리며 대구·경북에도 중국 관광 수요가 일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은 이 같은 흐름이 수도권 중심이지만, 대구·경북으로도 일정 부분 파급이 미칠 여지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최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계기로 양국 갈등이 격화한 데 따른 조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조치 직후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권 취소 건수는 49만1천 건에 달했다. 16일 일본행 항공편의 82.14%, 17일 75.6%가 취소되는 등 일본 여행 수요는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여행 수요는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중국인 단체 관광 무비자 허용 조치, 원화 약세 기조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인의 여행 선택지를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儿)' 자료에 따르면, 15~16일 중국인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해외여행 국가는 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권 결제 건수와 해외 도시 검색량에서도 한국행과 서울이 각각 1위를 기록하며 일본을 대신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50만3천186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는데, 이번 조치로 그 증가 폭은 향후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의 관련 보도도 잇따른다. 한 중국 매체는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부 중국 관광객은 원래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양국 간 갈등과 안전 우려로 인해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역시 "일본을 취소한 소비자 상당수가 한국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한국이 최근 해외여행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위)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위)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늘어난 방한 수요가 수도권에만 머물지 않고 지방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대구·경북은 중국 단체 관광 코스로 꾸준히 활용돼온 지역이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로 지역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중국 관광객의 관심이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이 소비와 문화 전반에서도 일본의 대체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일본 콘텐츠 이용을 줄이는 대신 한국 드라마·예능을 대체재로 선택하는 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교·여론 환경에서도 감지된다. 우리 정부와 경북도는 최근 일본이 영토주권전시관 공간을 확장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자 강한 항의를 표했는데,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최근 일본의 많은 악성 언행은 주변국의 경계와 불만, 항의를 유발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일본이 외교 환경을 스스로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사 문제도 정리 못하면서 주변국 자극만 한다"는 등 일본을 겨냥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어, 갈등의 장기화가 한국에 예상 밖의 우호적 여건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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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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