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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동정’이 아니라 ‘동행’…고창화 청솔메디 대표, 제37회 아산상 자원봉사상 수상

2025-11-24 16:35

중증장애인 돌봄부터 취약계층 집수리까지

20일 오전 대구 서구 청솔메디 사무실에서 고창화 서구 청년회장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

20일 오전 대구 서구 청솔메디 사무실에서 고창화 서구 청년회장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

20일 오전 대구 서구 청솔메디 사무실에서 고창화 서구 청년회장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

20일 오전 대구 서구 청솔메디 사무실에서 고창화 서구 청년회장이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

"봉사란 함께 걸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행'이라는 말이 제가 봉사를 하는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해줍니다."


최근 제37회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상' 자원봉사상을 받은 고창화(53·대구 서구) 청솔메디 대표가 밝힌 '나눔 봉사 철학'이다. 대구 서구에서 27년간 장애인 복지를 위해 힘써 온 고 대표의 '나눔'엔 화려함이 없다. 틈틈이 중증·중복 장애인을 돌보는 시설을 찾아 식사 보조를 돕고, 주변을 청소하며 산책을 함께하는 일이 전부다.


고 대표가 나눔 봉사에 첫발을 들인 건 1998년쯤. SNS도 없던 시절, PC통신 채팅방에서 우연히 '대구 자원봉사 관심자'라는 방을 본 게 계기였다. 당시 20대였던 그는 또래 청년들과 채팅으로 소박한 봉사 이야기를 나누다 실제 만나 '토담 사랑채'라는 봉사 모임을 만들었다.


첫 활동지는 대구 '애망장애영아원'이었다. 복합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생활하던 곳이다. 처음 시설에 들어섰을 땐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당혹스런 일이 많았다. 하지만 꾸준히 찾아가며 아이들 손을 잡고 안아주면서 친근해졌다. 그 묘한 뿌듯함은 그를 다시 그곳으로 향하게 했다.


그는 "세월이 흘러 창단 후 27년이 지난 현재, 당시 다섯 명 남짓으로 출발했던 '토담 사랑채'는 회원 70여명이 활동하는 대형 봉사단체로 자리 잡았다"며 "작은 실천이 가족과 이웃, 지역으로 확산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2018년부터는 봉사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노후된 전등·콘센트·안전손잡이를 직접 고쳐줬다. 하나둘 동참자들이 늘면서 '영삼봉사단'이란 봉사단체도 꾸려졌다. 이 활동이 대구 서구청에도 알려지면서 '1인 가구 홈케어 사업'이라는 지역 정책으로 확대됐다.


그는 "혼자 사는 어르신 집에 가보면 등 하나 나간 걸 몇 달째 그냥 두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몇 만원이 부담되고 부르기도 미안해 '그냥 어둡게 지낸다'고 하신다"며 "기술 있는 사람이 한 번 들러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힘든 게 전혀 없다. 내가 하는 일이 이웃들 마음을 녹여 줄 '삶의 불씨'가 됐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아산상 수상은 '나눔을 더 멀리 넓혀가라는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웃들의 작은 불편을 살피는 나눔이 더 큰 물결이 되도록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한편, 아산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사회복지상이다. 의료·사회봉사·자원봉사·복지실천·효행가족 등 각 부문에서 헌신적인 공로자를 매년 선정해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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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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