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투어·외국인 관광객 간편결제 등 큰 호응
대구공항 직항 노선 통한 중화권 공략·해외시장 다변화 노력
'대구문화예술투어'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았다. 대구시 제공
'대구 스페셜데이' 행사에 참석한 대만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중국 청두에서 대구관광 홍보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문화예술투어' 참여를 위해 대구를 찾은 관광객들. 대구시 제공
대구에 머무르는 여행객들이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되고, 다시 찾게 하기 위해선 대구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구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 및 국내외 마케팅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대표적인 것이 △대구공항 직항 노선을 통한 해외시장 다변화·중화권 공략 △문화예술투어 △외국인 관광객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이다.
◆대구공항 직항 노선 통한 중화권 공략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중화권 관광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며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대만과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 화동·서남지역까지 여행업계 교류, 소비자 홍보, 인플루언서 협업, 현지 광고 등을 전개한다. 관광도시로서의 대구 매력을 확산하고, 중화권 내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인식 강화가 목표다. 특히 대만시장 유치 경험을 통해 홍콩 노선 취항을 활용한 중국 본토 시장까지 관광시장의 전략적인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대구지역의 주력 관광시장으로 통한다. 올해 2월엔 자매도시 타이베이의 등불축제 기간동안 현지 주요 메이저 여행사 5개사와 상품개발 및 상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또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지역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페스티벌'과 연계한 대만관광객 대상 '대구 스페셜데이'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대구 스페셜데이'는 '대구 여행의 특별한 추억, 아름다운 날'을 주제로 지역을 찾은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페셜데이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파워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 참가와 한복 체험을 하며 대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타이중–대구 전세기 운항(7~8월, 17항차, 99% 탑승) 유치 협력과 가오슝 K-관광 로드쇼(2천여 명 방문) 소비자 행사와 더불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의 'KKday'를 통한 대만인 대상 '대구관광 할인 프로모션'을 11월말까지 진행하며 개별관광객 유치 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홍콩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홍콩 노선 재개는 중화권 시장 회복과 재도약 단계 진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취항한 홍콩–대구 직항노선을 계기로 항공사를 비롯해, 현지 여행업계와의 통합 교류를 통해 대구관광 홍보 및 대구 패키지상품 개발을 지원해 중국 광동지역까지 판로를 확대했다.
또한 여행업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대만·홍콩·중국 광둥지역 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했다. 대구미술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문화거점을 연계 체험하도록 했다. 청두·홍콩에서 개최한 홍보설명회에선 총 28개 여행사가 참여해 실무 협력을 구체화했다. 청두 소비자 행사에선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소개 및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을 제공해 한류 및 뷰티 관광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국제노선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홍콩 직항노선 취항은 대구 해외관광시장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광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홍콩–대구 노선은 다음 달(12월)부터 주 3회→ 주 7회로 증편한다. 중화권 유치 전략의 실질적 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관광의 새 얼굴 '문화예술투어' 성공적 출발
지역에는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우수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가득하다.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공연이나 오페라,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대구로 찾아오는 이들이 적잖다. 이같은 대구의 특성을 반영한 여행 프로그램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대구시와 진흥원이 진행한 '대구문화예술투어'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대구의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시장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9월~11월까지 3개월간 총 7회에 걸쳐 진행된 '대구문화예술여행주간(씨어터매니아위크 및 아트뮤지엄매니아위크)'은 대구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미술관의 백스테이지와 수장고 등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공간을 개방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모든 회차가 사전예약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총 220명이 참여했다. 대구의 새 문화예술관광 콘텐츠에 대한 관광객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달 25일에는 서울역에서 출발한 전세관광열차를 통해 수도권 관광객 230명이 '대구문화예술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구의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대구 최초의 전세관광열차 기반 테마여행이었다. 프로그램은 대구미술관 관람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관람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미술과 오페라가 어우러진 고품격 문화예술여행을 즐기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대구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와 진흥원은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을 계기로 '대구문화예술투어'를 숙박형 체류관광상품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판타지아 대구페스타'를 비롯한 지역 주요 축제, 공연, 전시 등과 연계한 시즌별 문화예술여행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역관광 소비 활성화와 문화예술관광도시 대구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외국인 간편결제, 도입 6개월 만에 거래건수 395%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 증진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모바일 간편결제 환경 조성사업'은 도입 이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와 진흥원에 확인한 결과, 올해 6월~10월까지 외국인이 대구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거래 건수는 2천700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나 증가했다. 이에 대구 방문객의 결제 편의성 증대는 물론,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업은 대구를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디지털 결제 수단을 그대로 이용해 대구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11월말 기준, 11개국(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중심)에 22개 앱을 통해 대구지역 내 5만여 개 매장에서 QR코드 스캔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QR 결제 가능 매장임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QR코드 홍보물을 제작, 외국인 소비가 높은 업종의 매장 8천549개(국비, 시비 합산 기준)를 우선 선정해 무상 제공했다.
대구의 간편결제 서비스 인지도 확산과 사용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대만(PXpay), 홍콩, 중국(Alipay) 중심의 캠페인(구매액 최대 50% 할인, 적립금 최대 40% 제공 등)을 민·관협력 형태로 전개하고 있다.
내년에도 간편결제 가능 매장 수의 양적 확대를 추진한다. 외국인의 지역 내 소비 증대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담은 민·관협력 프로모션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대비해 대구가 강점을 보이는 소비 업종과 관광객 친화형 매장들을 엄선, 마케팅을 집중하겠다"며 "프로모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간편결제 서비스의 지역 내 조기 안착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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