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1125029250393

영남일보TV

  • 단풍 물든 수성못에서 즐긴 커피와 빵의 향연…‘제7회 대구 커피&베이커리 축제’ 개최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 별세…91년 연기 인생 막 내리다

2025-11-25 09:54

연극·드라마·예능 넘나든 70년
마지막까지 무대 지킨 ‘국민 배우’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연합뉴스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연합뉴스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이순재가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령에도 연극과 영화, 방송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최근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해 현장을 지켰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기에 서울로 내려와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었다. 성루대 철학과 재학 중 영화에 빠졌고, 로렌스 올리비에가 출현한 '햄림'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뒤 1965년 TBC 전속 배우가 되면서 한국 방송사의 흐름과 함께 성장했다.


출연작만 140편이 넘고 단역까지 포함하면 집계조차 어렵다. '나도 인간외 되련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등장했다. 시청률 65%를 기록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대발이 아버지'로 시대의 가부장적 상징을 남겼다.


사극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사모곡', '인목대비', '허준', '상도', '이산' 등에서 묵직한 연기로 사극 전성기를 이끌었다. 70대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야동 순재' 캐릭터로 세대 외 팬층까지 넓혔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강한 체력과 추진력으로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무대에 대한 열정도 계속됐다.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에서 깊은 연기를 펼쳤고, 특히 '리어왕'에서는 방대한 대사량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2023년에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연출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잠시 활동을 멈추기 전까지 그는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마지막까지 배우로 살았다. KBS 연기대상에서는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잠시 정치권에 몸담은 이력도 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국회에서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지냈다.


말년까지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무대와 교정을 오갔다.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