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1·상인3·죽전·월성2동 4개 권역 정비
내년부터 상인2·두류3동 신규 추진
송현1동 도심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송현복합센터. 북카페·공유 주방·마을빨래방, 다목적실 등을 갖춘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1인 가구와 고령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경모 기자
25일 오후 찾은 대구 달서구 월성2동 '달서건강복지관'. 2023년 도시재생 사업으로 조성돼 건강·여가·상담 기능을 갖췄다. 구경모기자
25일 오전 찾은 대구 달서구 상인3동 '달서구 사회경제적센터'. 지난 9월 일대에 청소년·가족 공간과 주민활동 기반시설을 마련을 취지로 조성됐다. 구경모기자
장장 6년에 걸쳐 진행됐던 대구 달서구발 도심재생뉴딜 시즌 1 사업이 종착역에 다다랐다. 대상 사업지는 송현1동·상인3동·죽전동·월성2동 '4개 권역' 이다. 각종 커뮤니티 시설 등 골목골목에 새로운 공간이 생기면서 주민 삶의 질이 개선됐고, 지역 공동체 자생력도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 4개 권역엔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 선정 이후 지금까지 626억원이 투입됐다. 모든 사업이 올해말 종료된다.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송현1동이다. 한때 달서구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었다. 빈집과 원룸들이 즐비했고, 골목에서 청년들 발견하기도 쉽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청년행복주택(2022년), 송년희망센터(2023) 등이 들어 서 있다. 마지막 단위 사업인 '송현복합센터' 건립이 현재 진행중이다.
송현1동 주민 박희영(여·73)씨는 "밤이면 빈집이 더 많았고 가로등도 없었는데 요즘은 동네 곳곳이 확실히 환해졌다"며 "노인과 청년층 간 접점도 거의 없었는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든들행복협동조합'을 통해 이들간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고령자들이 많고 복지시설이 부족하던 월성2동은 건강·여가·상담 기능을 갖춘 '복지 허브'로 탈바꿈했다. 2023년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달서건강복지관'이 동네 복지행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상인3동·죽전동은 도시재생을 통해 일상 생활동선이 적잖이 바뀌었다. 상인3동은 지난해 새 행정복지센터가 개소하면서 복지·문화 서비스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죽전동엔 2023년 달서아이꿈센터, 지난해엔 행복주택 및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다. 청년과 아동들을 위한 정주 기반이 마련된 것. 2곳 모두 도로 정비와 가로 경관 개선 등 잔여 사업만 남은 상태다.
달서구청은 4개 권역 사업이 다음달 모두 매조지될 것으로 보이자, 도심재생사업 시즌 2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부터 상인2동·두류3동을 신규 재생지역으로 지정, 정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달서구청 측은 "주민조직과 연계한 사후관리와 신규 지역 발굴을 통해 도시 전반의 균형적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김정훈 교수(국제개발새마을학과)는 "전국적으로는 도시재생이 건물만 짓고 끝나는 사례도 많지만, 달서구 사업을 보면 지역마다 협동조합이나 주민협의체가 운영 주체로 정착해 지속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행정 주도가 아니라 주민이 주체가 되는 생활 커뮤니티가 뿌리내릴 때 비로소 제대로된 도시재생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구경모(대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