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에서 한울농원을 운영하는 곽해묵 대표가 자신이 키우는 작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건기시민기자ken4975@daum.net
친환경농업 불모지였던 대구시 농업을 친환경 농업으로 선도한 대구시 동구 미대동 한울농원 곽해묵 대표를 만났다. 파란만장했던 귀농생활과 영농생활 및 앞으로 하고 싶은 영농계획을 들어보았다.
대구시 동구 공산동은 상수도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자연녹지지역이라 각종규제는 물론 법으로 농사행위마저 제한한다. 곽대표는 대구시 친환경인증1호 농장주로 1997년KS친환경농업연구회를 결성하고 2005년도에는 특·광역시내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유일무이하게 친환경농업지구를 조성하고 지금까지 공산동 지역 친환경농업인 100여농가를 육성해왔다.
그는 농사기술도 자본도 모두 부족했기에 남들과 다른 과학영농인 수경재배로 시작했다고 한다. 친환경 농업(미나리·특수야채)으로 차별화하고 자금회전이 빠른 채소작물을 선택했다. 핵가족 등에게 적합한 소포장 농산품으로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였다. 농산물 리콜제도를 도입하여 생산자의 이름을 내세운 안심·안전한 먹거리로 승부하고 통신판매로까지 확대했다. 여러차례의 태풍수해와 온실화재·폭설·병충해 등이 있었지만 오기로 다시 일어나 영농조합을 만들고 학교급식·체험학습등의 경영확대로 정면돌파를 선택하며 이겨냈다.
친환경농산물시장도 이제는 레드오션이 됐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곽대표는 "소농들이 살아 남을수 있는 방법은 가족노동력으로 생산 가능한 농작물을 품목별로 나누어 생산하고 합동으로 모아서 출하하는 협업농장·맞춤형계획생산농장 등의 운영으로 기업농이나 수입농산물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체험농장에 머물고 있는 치유농장을 유럽형 치유 농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귀농에도 자격증이 있다?' '농업아 너 어디가니' '시 쓰는 농부의 귀농별곡' 등 3권의 책을 출간했다. 3권 모두 귀농귀촌 희망자와 초보 농부의 길라잡이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이다.
채건기시민기자ken49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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