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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우리이웃]‘밉지 않은 일곱 살’ 홍유준군…쌍둥이 동생 분유 타고 동화책 읽어주는 ‘착한 형아’

2025-12-16 18:18
홍유준(7)군이 동생과 함께 잠을 자고 있다. 이혜미씨 제공.

홍유준(7)군이 동생과 함께 잠을 자고 있다. 이혜미씨 제공.

홍유준(7)군이 동생에게 직접 탄 분유를 먹이고 있다. 이혜미씨 제공.

홍유준(7)군이 동생에게 직접 탄 분유를 먹이고 있다. 이혜미씨 제공.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다. 자아가 또렷해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지만, 감정을 다루는 법이 서툰 시기다. 어른의 눈에는 고집이 세고 말 안 듣는 아이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일곱 살은 종종 '미운 나이'로 불린다. 하지만 홍유준군에게는 이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쌍둥이 동생 솔랑이와 찬이가 태어난 뒤, 유준이는 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직접 분유를 타서 먹이고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자기 밥을 먹으면서도 발로 바운서를 살살 흔들어 아기를 재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동생을 보면 저절로 나오는 행동들인데 유준이의 이런 모습은 '미운 일곱 살'과는 거리가 멀다.


쌍둥이 동생을 처음 본 순간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유준이는 어린아이답게 "귀여워요"라고 짧게 답했다. 동생이 둘이나 생겨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힘들지 않죠. 분유 타는 것도 쉬워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유준이는 첫째 동생 솔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자신이 직접 찬이의 분유를 탔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도 "솔이에게 염증 같은 게 생겼는데, 걱정됐다"며 누군가를 돌보는 감정을 이해하는 듯 말했다.


왜 그렇게 동생을 잘 돌보느냐고 묻자 유준이는 망설임 없이 "울면 제가 봐주고 싶으니까요"라고 답했다.


동생들이 태어난 이후 유준이는 동생들 옆에서 레고를 할 때, 유모차를 밀며 엄마와 산책할 때도 그냥 즐겁다고 했다. 무엇보다 최근 유준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이제 겨우 세 달 된 동생들이 자신을 보고 웃어줄 때라고 한다. 유준이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형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배워가고 있는 중이었다.


유준군의 엄마 이혜미(36)씨는 "유준이가 6년 동안 혼자 온전한 사랑을 받다가 동생들이 생기면 달라질까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며 "동생들이 목을 가누고 혼자 앉는 날이 빨리 와서 더 많이 놀아주고 싶다는 유준이를 보며 다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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