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8일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
영화 장르 로드무비 무대 언어로 풀어내
아이들 여정 통해 중남미가 처한 현실 고발
로드무비연극 '12만KM' 공연 모습. <극단 에테르의꿈 제공>
가난, 납치, 마약이 만연한 중남미의 어느 나라. 7살 소녀 마리아는 오빠 파블로, 친구 치치와 함께 화물열차 '야수'에 몸을 싣는다. 저마다의 꿈을 안고 에스타도스 우니도스를 향해 3천㎞를 달린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이들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
극단 에테르의꿈 대표 창작 레퍼토리 로드무비연극 '12만KM'가 25일부터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펼쳐진다.
'12만KM'는 2019년 소극장용으로 초연돼 2021년 제38회 대구연극제에서 연출상·최우수연기상·무대예술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 5월 구(舊) 대구문화재단의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광주 지역 극단 청춘이 제37회 광주연극제에서 이 작품으로 출전한 바 있다.
로드무비연극 '12만KM' 공연 모습. <극단 에테르의꿈 제공>
로드무비연극 '12만KM' 공연 모습. <극단 에테르의꿈 제공>
작품은 영화 장르 중 하나인 여행 과정을 묘사하는 '로드무비'를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 연극 특유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작으로, 영화 같은 연극을 추구하는 극단 특성에 맞게 시각적 문법인 몽타주 언어를 주로 차용했다.
극은 꿈을 좇아 현실과 이상 사이 방황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의 가치를 묻는다. 특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아이들의 여정을 그리며 중남미가 처한 현실을 고발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전석 3만원. 공연 시간은 평일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2·6시다. 11세 이상 관람가. 070-4151-4769
극단 에테르의꿈 로드무비연극 '12KM' 포스터. <봉산문화회관 제공>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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