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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병오년 말과 관련된 대구경북 지명 이야기

2025-12-23 22:03
대구 달성군 마비정 마을 입구, 지명 유래를 알리는 말그림.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kakao.com

대구 달성군 마비정 마을 입구, 지명 유래를 알리는 말그림.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kakao.com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다. 대구시 지명유래와 국토지리정보원·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을 살펴보니 말과 관련된 지역 지명은 대구에 4개소, 경북에 32개소가 있다.


대구 대표 동네는 달성군 화원읍 마비정마을이다. 먼 옛날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비무라는 수말이야기를 듣고, 백희라는 백색 암말을 비무로 착각해 화살과 경쟁시킨 후 화살을 따라잡지 못하자 베어 버렸다. 비무가 돌아와서 백희의 주검을 보고 슬피울었고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에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 이곳에 정자를 짓고 살다가 죽었다는데 그 정자가 마비정(馬飛亭)이라 하며 동네유래 가 되었다고 한다.


대구 달성군 마비정 마을 입구, 지명 유래를 알리는 말조형물.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kakao.com

대구 달성군 마비정 마을 입구, 지명 유래를 알리는 말조형물.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kakao.com

화원읍에 자연부락 마시동(馬嘶洞)이 있다. 이곳은 말을 조달하던 곳으로 말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지켜서 마수동(馬守洞), 또는 말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여 마시동(馬嘶洞)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 북구 읍내동에 말산과 말산공원이 있다.


경북 영천시 신령에는 조선시대부터 찰방이 주재하던 장수역(長壽驛)이라는 역참이 있었다. 찰방은 종6품 관원으로, 해당 역참과 속역의 운영·역리(驛吏) 관리·역마 보급 등 역정(驛政) 전반을 총괄했다. 이 역은 경북도 남부 내륙에서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교통로와 경북도 남부를 잇는 교통로를 관할했으며, 속역은 본래 15개였다가 조선 후기 13개로 줄었다고 한다. 또 이곳이 일본으로 향하던 조선통신사의 이동 구간이기도 하여 그들이 들렀을 때 잔치를 베풀며 마상재를 열기도 했던 곳이라 영천은 말의 고장이 되었다.


현재 신령중학교 인근에는 장수역이 있었던 흔적으로 관가(官家)샘터라는 우물이 아직 존재하고 있고 그 일대 도로명칭은 찰방길이다.


조선시대 찰방이 관할한 장수역이 있었던 흔적인 영천 신령의 관가(官家)샘터.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kakao.com

조선시대 찰방이 관할한 장수역이 있었던 흔적인 영천 신령의 관가(官家)샘터. 박태칠 시민기자palgongsan72@kakao.com

신령군읍지에 의하면 장수역에는 큰 말이 2필이며 중말 2필·복마(卜馬) 10필이 있고 역리는 20명이며 노(奴) 170명·비(婢) 86명이 있었다고 했으니 그 역원(驛院) 규모를 알 수가 있다. 영천시 중앙시장 인근에는 말에게 먹이를 주었던 말죽거리가 있으며, 말이 모여 살던 말 골·말 무덤도 있다.


이밖에 경북지방에는 말의 형상을 빗댄 지명이 25개소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은 명칭을 차지하는 이름이 천마산으로 영주시·포항시 흥해읍 등에 6개소가 있다. 나머지는 영천시처럼 말과 관련된 역사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7개소가 있다.


박태칠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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