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안동문화예술의전당 제공>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무장애 접근성 공연을 체계적으로 확산한다.
공연장을 가로막아 온 정보 접근의 어려움, 이동 동선과 좌석 운영의 제약, 안내 체계 부족 등 보이지 않는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022년부터 '우리 모두를 위한 문화 접근권' 실현을 목표로 무장애 접근성 공연 제작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정 회차에 접근성 요소를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기획·제작 단계부터 접근성을 공연의 필수 설계 조건으로 반영하는 '처음부터 모두를 위한 공연' 원칙을 수립했다.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시작으로, 제작·운영 전 과정에 접근성 기준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공연 제작 단계부터 한글·무대 자막, 음성 해설과 FM 송수신기, 무대 세트 미니어처 및 의상 촉각 전시, 수어·음성 해설 사전 안내 영상, 수어 통역 안내 인력 운영, 장애인 관람객을 고려한 동선·좌석 운영 등 다양한 접근성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구축했다.
접근성을 부가 서비스가 아닌 공연 기획의 핵심 기준으로 설정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기준은 음악극과 오페라, 연극,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무장애 공연 제작으로 이어졌고, 재제작과 타 지역 유통을 통해 공공적 가치도 확장됐다. 2024년에는 대구·포항·김해를 비롯해 2025년에는 포항과 영덕으로 유통되며 지역 확산 모델을 정착시켰다.
최근 무장애 오페라 공연에는 대구·경북 7개 시군에서 장애인 관람객 419명이 안동을 직접 찾아 관람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자막과 음성 해설, 촉각 전시는 비장애 관람객에게도 작품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앞으로도 무장애 공연의 제작–재제작–유통 구조를 강화해 더 많은 시민이 예술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구·경북 전역으로 기준 확산을 이어갈 계획이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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