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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시대정신의 보고를 찾아서 1->국채보상운동기념비, 의미는 알아도 기념비 존재는 희미

2026-01-07 17:40

대구에서 시작된 역사적인 국채보상운동
기념비, 안내 부족과 시선 분산
학술연구로 현 위치 의미 퇴색, 내년 이전 가능성 높아

대구 중구 근대골목 게시판에 국채보상운동 기념비 위치가 표기돼 있지 않다. 김현목 기자

대구 중구 근대골목 게시판에 국채보상운동 기념비 위치가 표기돼 있지 않다. 김현목 기자

대구 중구 콘서트하우스 앞에 설치된 국채보상운동 기념비. 김현목 기자

대구 중구 콘서트하우스 앞에 설치된 국채보상운동 기념비. 김현목 기자

국채보상운동기념비 주변으로 콘서트 등을 홍보하기 위한 가로등이 설치돼 기념비를 바라보는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비 주변으로 콘서트 등을 홍보하기 위한 가로등이 설치돼 기념비를 바라보는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

조국 독립과 국가 수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선열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현충시설은 시민 일상생활 가까이에 있다. 대구경북은 대표적인 호국보훈의 도시지만, 숭고한 역사적 의미를 품은 일부 현충시설은 시도민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시대정신과 맥이 닿아 있으면서도 섬처럼 외로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영남일보는 매달 대구경북에 있는 현충시설 중 한 곳을 찾아,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 관리상태도 함께 점검해 본다. 이는 대구경북의 역사성·정체성과도 연계된 일이다.


병오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11시쯤 대구 중구 콘서트하우스 앞. 온도계는 -1℃를 가리켰다. 휴일인데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이 일대를 오가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콘서트하우스 앞 도로변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비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그곳에 눈길을 주는 행인은 거의 없었다.


인근을 지나던 A씨(52·중구)는 "국채보상운동은 익숙하지만 이런 기념비가 있는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설명판이 있어도 무심코 지나치게 된다"고 말했다.


기념비 바로 옆엔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만, 인근 근대골목 안내 표지엔 이 기념비 위치가 표시돼 있지 않다. 주변에 콘서트하우스 공연 홍보 조명이 설치돼 있어 시선이 분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채보상운동기념비는 일본이 대한제국에 제공한 차관 1천300만원을 국민 스스로 상환하기 위해 벌인 민족운동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2월 21일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


기념비는 오석으로 만든 직사각형 기둥과 타원형 기둥, 원반 모양의 물체를 들어 올린 세 인물상으로 구성돼 있다. 봇짐을 든 장수와 한복 차림의 남녀 인물은 성별·신분·직업을 가리지 않은 전 계층의 참여를 상징한다. 측면에는 '겨레 바탕 뛰어나나 갈기갈기 갈라지자 힘 모자라 억울하고 가난하여 서럽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기념비는 서상돈·김광제 선생 등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7년 2월 21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창립 90주년 기념사업으로 건립했다. 당시 이곳이 국채보상운동의 출발지로 알려진 북후정 정자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북후정의 정확한 위치가 현재 기념비가 있는 곳이 아니라 인근 오토바이 골목 안쪽이라는 사실이 2019년 확인됐다. 이에 대구시는 2023년 7월 동상기념비조형물 설치위원회를 열고 기념비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올해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이전 시기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위치 인근에는 공간이 없어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앞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이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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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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