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홍보물 줄이고 대형 전광판 활용… 행사 풍경도 달라졌다
5일 칠곡군청 1층 비움카페에서 김재욱 칠곡군수와 관계자들이 '현수막 대신 LED' 친환경 행정 전환을 알리는 대형 LED 전광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은 일회용 현수막과 스티로폼 폼보드 사용을 줄이고 전광판을 활용한 행사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칠곡군 제공>
민원인 정성규(36) 씨는 최근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칠곡군청을 찾았다. 1층 비움카페를 지나던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커다란 LED 전광판 아래에서 수상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수막이나 폼보드 대신 화면에 문구가 떠 있었고, 주변을 오가던 민원인과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 씨도 촬영이 끝나자 박수를 보냈다.
정씨는 "예전에는 이런 행사가 회의실 안에서만 이뤄졌던 것 같은데, 로비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며 "현수막이 보이지 않는 점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칠곡군청은 최근 각종 수상 소식과 공모사업 선정, 기탁식 등을 알리는 방식이 달리하고 있다. 행사 때마다 제작되던 현수막과 스티로폼 폼보드 대신, 군청 1층 비움카페에 설치된 173인치 대형 LED 전광판을 활용한다.
그동안 기탁식과 주요 행사는 군수실이나 회의실 등 내부 공간에서 진행됐다. 행사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1회용 폼보드는 사용 직후 폐기물로 처리됐고, 제작 비용과 환경 부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최근에는 행사 문구를 전광판 화면에 띄우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별도의 홍보물을 제작하지 않는다. 행사 공간 역시 내부 회의실이 아닌, 민원인과 방문객이 오가는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다.
LED 전광판에 게시된 문구와 화면 구성은 각 부서에서 직접 제작한다. 행사 성격에 맞춰 문구와 디자인을 달리 구성하며, 화면 연출 방식도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이런 변화는 칠곡군이 추진 중인 친환경 정책 흐름의 한 부분이다. 군은 2025년 4월부터 '모두 다 함께 친환경 도시 칠곡'을 목표로, 행정 운영 과정 전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이어가고 있다. 3GO(먼저 쓰고·줍고·치우는) 우리 마을 가꾸기 운동과 친환경 상패 제작, 쓰담 걷기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경북과학대 정현모 교수는 "공공기관이 관행처럼 사용해 오던 일회용 홍보물을 줄이고 디지털 매체로 전환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디자인과 콘텐츠 전달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환경 부담을 낮추고 정보 전달의 효율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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