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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인터뷰]“사람 냄새부터 봐야죠”… 시장에서 들은 축제 이야기 출범 100일, 고령문화관광재단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2026-02-07 08:58
4일 이승익 고령관광재단 대표가 고령전통시장에서 찹쌀떡을 구입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4일 이승익 고령관광재단 대표가 고령전통시장에서 찹쌀떡을 구입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4일 이승익 고령관광재단 대표이사가 고령전통시장 한 켠에 있는 카페에서 올해 대가야 축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4일 이승익 고령관광재단 대표이사가 고령전통시장 한 켠에 있는 카페에서 올해 대가야 축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축제는 결국 사람을 모으는 일인데,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을 먼저 봐야죠."


지난 4일, 고령문화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승익 대표와 함께 고령 전통시장 골목을 천천히 걸었다. 좌판마다 오가는 인사, 김이 오르는 분식집, 채소를 고르는 어르신들. 자판대에서 찹쌀떡을 파는 할머니는 "떡이 참 맛있다"며 선뜻 하나를 건넸다.


이 대표의 말은 회의실이 아니라, 이 골목에서 더 또렷해졌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재단이 100일을 맞았다. 그는 "한참 지난 줄 알았는데 100일밖에 안 됐다"며 웃었지만, 곧바로 "이제 곧 축제"라고 말을 이었다. 재단의 첫 시험대가 눈앞에 와 있다는 뜻이었다.


오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고령대가야축제**의 주제는 '다시 시작되는 대가야 : RE-BORN'.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3주년, 대한민국 다섯 번째 고도 지정 1주년을 함께 담아내겠다는 의미다.


올해 축제는 무대의 '확장'이 가장 큰 변화다. 대가야읍 중심에서 벗어나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수목원, 강변 일대까지 고령 전역이 축제 공간으로 바뀐다. △지산동 고분군 명상치유 프로그램과 고분군 야행 △가야금의 본고장 위상을 보여줄 '100대 가야금 콘서트' △대가야수목원 '빛의 숲' 야간 콘텐츠 △강변 분수쇼와 연계한 야간 체류 프로그램 △딸기·돼지고기를 활용한 먹거리 체험 부스 △군민화합 한마당, 가야문화권 연합 합창제 △다회용 식기 도입, 순환버스 운영, 다국어 해설 인력 배치 등 이 대표는 "고령 전체가 축제장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장을 걷던 그의 발걸음이 빨라진 이유였다.


이승익 대표는 "축제는 보고 가는 게 아니라, 몸으로 겪고 가야 기억에 남는다"며 시장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풍경처럼, 축제도 '체험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오래 머물며, 지역 안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고령의 약점인 숙박 인프라도 야간 콘텐츠 강화로 보완한다. '하룻밤 더 머물게 하는' 동선을 순환버스로 연결한다.


이승익 대표는 재단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재단은 행사를 치르는 조직이 아니라, 관광객을 불러들일 콘텐츠를 만드는 조직입니다."


올해부터 대가야생활촌 등 일부 관광시설을 위탁 운영하게 되면, 관람객 유치를 위한 상설 프로그램과 스토리텔링이 필수가 된다. 이는 단발성 축제가 아닌, 연중 관광 흐름을 만드는 작업이다.


재단은 향후 △고령 관광자원 스토리 아카이빙 △축제·관광 데이터 분석을 통한 체류시간 관리 △주민 참여형 관광 프로그램 상설화 △문화예술인·청년기획자와 협업하는 콘텐츠 제작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이색숙박시설, 호텔 유치와 연계한 체류형 모델 구축 등을 통해 '고령형 문화관광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을 거의 빠져나올 무렵, 이 대표가 말을 덧붙였다.


"관광은 결국 사람이 머무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 많은 시장이 좋습니다."


출범 100일.


고령문화관광재단은 지금, 축제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답을, 사람 냄새 나는 시장 골목에서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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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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