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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만원에도 매진…공연시장 흔드는 2030 女 ‘티켓 파워’

2026-02-07 16:35

공연 관객 10명 중 7명 2030…여성 비중 77%
티켓값 고공행진에도 ‘연뮤덕’ 등 강력한 팬덤 형성
전문가들 “취향 드러내는 수단…일종의 지적 과시”

7일 뮤지컬 위키드 공연 전 계명아트센터. 젊은 여성 관객들로 붐볐다. 조현희기자

7일 뮤지컬 '위키드' 공연 전 계명아트센터. 젊은 여성 관객들로 붐볐다. 조현희기자

7일 오후 1시, 뮤지컬 '위키드' 2시 공연을 앞둔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가족 단위 관객도 많았지만, 삼삼오오 모여 '인증샷'을 촬영하는 젊은 여성 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연장 한켠에 조성된 포토존 앞은 기념 사진을 남기려는 관객들로 행렬이 이어졌는데, 이 공간 역시 2030 여성들로 붐볐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강민정(28·여)씨는 서울에서 대구를 찾았다고 했다. 강씨는 "서울 공연에 이어 부산, 오늘 대구 공연까지 벌써 세 번째 관람"이라며 "티켓 가격과 교통비가 부담스럽지만 매회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같은 작품도 여러 번 본다"고 말했다.


공연시장에서 2030 여성들의 '티켓 파워'가 두드러진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 티켓 판매액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티켓 구매자 10명 중 7명은 2030 세대였으며, 성별로는 여성 관객 비중이 77.8%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특히 연극·뮤지컬 시장에서는 스스로를 '연뮤덕'(연극·뮤지컬 덕후)이라 칭하는 젊은 여성 관객들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면서, '여심'을 잡는 공연이 흥행 보증수표가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예스24에 따르면 연간 공연 티켓 판매액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콘서트,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 전 장르에서 수요가 확대됐지만, 여성 관람객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뮤지컬과 연극이 특히 뛰어올랐다. 연극 분야 판매액은 21.2%로 대폭 늘었다. 뮤지컬 분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연 회차와 예매수, 판매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공연예술통합전산망 통계).


이런 열기의 중심에는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연뮤덕'(연극·뮤지컬 덕후)이란 팬덤이 자리한다. 이들은 단순히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같은 작품을 수차례 보는 'N차 관람'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캐스팅별로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디테일을 비교·분석하며 온라인 커뮤니티·SNS를 통해 감상평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장면.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장면. <에스앤코 제공>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관련 업계는 작품 기획 단계부터 여심을 공략하는 추세다.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그리는 서사를 담거나, 젊은 여성 팬들의 지지를 받는 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식이다. 뮤지컬업계 한 관계자는 "단발성 관객보다 여러 번 공연장을 찾는 고정 팬덤의 화력이 작품의 장기 흥행 여부를 좌우하는 변수가 됐다"며 "여성 관객의 취향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일수록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와 뮤지컬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티켓플레이션'에도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 대형 뮤지컬의 VIP석 가격은 15만원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왔지만, 최근에는 '알라딘' '위키드' '위대한 개츠비' 등 공연 다수가 19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진 행렬은 꾸준히 이어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과시 소비라고 말한다. 이희정 대구대 교수(문화예술학부)는 "2030 직장인 여성들의 소비를 보면, 한쪽에선 명품 제품을 통해 경제력을 드러내고, 또 다른 한쪽에선 문화생활에 투자하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이어 "후자의 집단에게 공연 관람은 자기계발이자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이는 일종의 지적인 과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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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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