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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27명 대가족 사진’ 화려한 잔치보다 값진 귀한 유산으로…

2026-02-10 19:47

90세 증조할머니부터 3세 증손주까지 4대가 어우러진 감동의 순간
서로를 지탱해 준 90년 세월과 며느리의 헌신이 남긴 위대한 유산

박위생 어르신의 90세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효순씨 제공>

박위생 어르신의 90세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효순씨 제공>

최근 대구 동구 신암동 김효순(66)씨 집 거실이 아침부터 활기로 가득 찼다. 김씨의 시어머니 박위생(90)씨의 구순을 맞아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하자리다.. 주인공인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정성어린 보살핌 속에 건강한 모습으로 자녀들을 맞이했다. 3남 1녀를 중심으로 손주와 증손주까지 가족 중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모였다. 모인 가족은 90세부터 3세의 증손주까지 총 27명이다.


아침 상차림은 어르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소박하게 꾸렸다. 특별한 별미는 없지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정성껏 만든 음식에는 가족들의 깊은 사랑이 담겼다. 27명의 가족은 소박한 아침식사를 함께 나누며 값진 가족의 온기를 확인했다. 빈틈없이 둘러앉은 식탁에는 끊임없는 덕담과 웃음이 오갔다.


자녀들은 "어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에 오늘날 우리 27명의 식구가 화목할 수 있었다"며 "어머니가 걸어오신 90년의 세월을 존경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평안하고 행복한 일상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박씨는 자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모두 건강하고 서로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며 따뜻한 덕담을 건넸다.


27명의 가족은 거실에 빽빽하게 모여 앉아 환하게 웃으시는 박씨를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4대가 어우러진 이 사진은 화려한 잔치보다 더 귀한 가족의 유산으로 남게 됐다. 43년간 시어머니를 봉양해온 맏며느리 김효순씨의 지성어린 세월이 구순을 맞은 시어머니의 생신 날 27명의 대가족이라는 거대한 사랑의 결실로 나타났다. 맏며느리의 손은 이제 4대 가족을 하나로 묶는 따뜻한 매듭이고 구순 시어머니를 지탱하는 단단한 지팡이가 되었다.


가족들은 김씨를 칭찬하지만 그는 "어머니가 계셨기에 이만큼 견디며 살 수 있었다"며 오히려 공을 시어머니께 돌린다. 아침마다 며느리가 정성스레 준비한 커피를 마시며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눈다. 시어머니의 주름진 손 위에 따스한 온기가 전해질 때 두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은 세월의 벽은 허물어진다. 커피를 마신 시어머니는 노인정 갈 채비를 한다. 유모차 손잡이를 꼭 쥔 주름진 손에는 삶의 무게가 실려 있지만, 노인정으로 향하는 발걸음만큼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고부 갈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두 사람의 삶은 '동행'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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