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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후끈 달아오른 포항 정치 열기

2026-02-12 06:00
마창성 동부지역본부장

마창성 동부지역본부장

요즘 경북 포항의 정치 열기는 제철소 용광로만큼이나 뜨겁다. 이유는 분명하다. 3선의 현 이강덕 포항시장이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나게 되면서 차기 포항시장 자리를 두고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10명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국회의원과 경북도 부지사, 포항시장·경북도의원 출신 등 면면도 화려하다. 여기에 최근 이 시장이 도지사 선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포항의 정치 온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아직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서지도 않았지만, 지역 사회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르내린다. 식당과 택시 안, 직장 회의실에서도 정치가 화제가 되는 풍경은 오랜만이다. "이번엔 누가 시장이 될까", "포항에서 도지사가 한 번쯤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예전 같으면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나 나올 법한 대화들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북도지사와 포항시장 선거 자체가 주요 이슈였다면, 최근에는 대구경북통합특별시 출범 논의가 더해지며 정치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포항시장 선거를 두고는 국민의힘의 공천 기준과 컷오프 대상, 50만 이상 도시의 중앙당 공천관리 방식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지역 사회의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곧바로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로 시민들 일상 속에 들어와 있다.


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는 유독 말이 많다. 포항시장 출신 인사가 경북도지사에 도전했던 과거 두 차례의 기억은 모두 아쉬운 실패로 남아 있다. 그 기억은 여전히 시민들 사이에 생생하다. 그래서인지 "또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이번만큼은 '경북의 동남권 후보가 돼야 한다'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더 나아가 "대구경북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특별시장은 어떻게 선출해야 하느냐"는 질문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목소리로 읽힌다.


기자들도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포항시청 브리핑룸에는 예전보다 잦아진 시장 후보들의 공약 발표와 기자회견으로 브리핑 일정표가 빼곡하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세 명 이상 모이면 정치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출마 예정자들의 정책과 공약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무비판적으로 소비하기보다 비교하고 평가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는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이 한 단계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포항의 정치 이야기는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레 지역 현안과 선거 이야기가 오르내리기 마련이다. 이처럼 뜨거워진 관심 속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선택의 무게다. 누가 먼저 출마를 선언했는지, 누가 세가 커 보이는지만을 기준으로 한 이른바 '묻지마 투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후보의 말 한마디와 공약 한 줄이 지역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끈 달아오른 포항의 정치 열기는 단순한 선거 분위기를 넘어선다. 이는 산업 침체와 인구 감소, 지역 경쟁력 약화라는 현실 속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정치적 관심으로 분출된 결과다. 이번 선거 국면이 포항 정치의 성숙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피로감만 남길지는 결국 후보들과 정당의 태도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포항이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진지하다는 사실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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