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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고교생 DJ "어르신들도 열혈 팬"

2010-08-18

성서공동체 FM '크게 라디오를 켜고'진행 송성한군 중2때부터 맹활약

고교생 DJ 어르신들도 열혈 팬
방송에 들어가기전 성서 공동체 FM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한 송성한 DJ.

"사운드 테라피(Sound Theraphy)를 아세요? 좋은 음악과 소리만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치유하는데 쓰이는 치료법입니다. 지치거나 힘들 때 혹은 무료할 때 크게 라디오를 켜 보세요. 세상의 다양한 소리와 음악들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시끌벅적하지만 소박한 우리 동네 이야기를 담는 동네 방송국, 89.1MHz 성서 공동체 FM에 가면 개성 강한 DJ들을 만날 수 있다.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진행하는 송성한군(18·달구벌고 3).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열혈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송군은 중학교 2학년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경력 5년차로 방송국에서 최고참이다. 베테랑 DJ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송군은 어린시절 영화배우를 꿈꾸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연기학원을 10개월 정도 다녔다. 덕분에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개구리소년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에 잠자리 잡는 소년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기쁨도 잠시 그 이후론 사정이 나빠졌다. 오디션마다 고배를 마셨다. 때마침 부모님의 경제사정이 악화돼 뒷바라지가 어려워졌다. 연기에 대한 꿈은 미련없이 접어야했다.

이후 송군 눈을 휘어잡은 것은 TV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와 아나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내내 학급신문 제작을 도맡아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취재해 기사를 작성하고 컴퓨터로 신문을 제작하는 과정에 온통 매료당했다. 어린시절의 다양한 경험은 버릴 게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요긴한 재료가 되어 큰 힘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때 처음 갖게 된 휴대폰의 첫 통화가 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송군은 우연히 눈에 띈 성서 공동체 FM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아나운서를 원하는데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어린 학생의 장난전화로 치부하자 방송국 홈페이지로 재차 문의를 했다. 송군은 집요한 질문공세 끝에 결국 방송국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아냈다.

방송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기획· 취재· 대본· 제작· 진행 등 1인 5역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방송 횟수가 거듭될수록 세련되고 내용도 알차졌다. '별별초대석' 코너를 진행할 땐 나이에 걸맞지 않게 완숙하다. 그래서 청취자들이 '할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우리들의 이야기 1318 청소년 캠페인 '두드림'에서는 아나운서 뺨치는 의젓한 목소리다. 현장취재 '2010 청소년 활동가대회 쳇'코너에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가진 송군을 만날 수 있다.

수능을 100여일 앞둔 현재 송군은 여느 입시생처럼 고민도 많다. 신문방송학과나 철학과, 사범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송군. 아나운서, 기자, 대안학교 교사 등 하고 싶은 일은 다양하지만 라디오 방송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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