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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떠나자, 기차를 타고…

2011-10-24
[문화산책] 떠나자, 기차를 타고…

여행은 인생 속의 또 다른 작은 인생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한평생이 호흡이 긴 장편소설이라면, 여행은 출발해서 돌아올 때까지 그 기간 동안만으로도 하나의 완성도를 가지는 단편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의반 타의반 여러 가지 여행을 하게 된다. 때로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집을 나설 때도 있을 것이고, 졸업이나 결혼, 회갑 등 인생의 굽이를 기념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을 것이다.

이유와 행선은 다 다르겠지만 어떤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이든 여행은 일단 마음을 들뜨게 한다. 새로운 풍광을 바라보는 희열과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설렘 등은 평소에는 쉬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삶의 체험이요 즐거움일 것이다. 생각해보라. 찬란한 태양을 머금은 산자락, 교교한 달빛을 품어 안은 넓은 들판, 별빛이 떨어져 내리는 밤바다는 얼마나 우리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 줄 것이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어느 낯선 곳에서 여행길에 우연히 만난 사람과 함께 허름한 주막에라도 앉아 한 잔 술을 기울일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낭만적이겠는가.

이 가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골치를 아프게 하거나 답답하고 고단한 일상이 어깨를 누르거든 단 며칠이라도 짬을 내어 훌쩍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차창을 스쳐가는 한가로운 가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골치 아픈 일들이 얼마쯤은 풍경 속으로 흩어져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골역에서 따끈한 커피라도 한 잔 마시다 보면 어깨를 짓누르던 일상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침 코레일에서 소정의 금액을 내면 일정기간 아무 기차나 타고 혼자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하나로 패스’, 연인과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소니 패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가족 패스’ 등의 특별여행티켓을 출시했다고 하니 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너무도 청량한 날씨가 외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가을, 책 한 권 손에 쥐고 어디론가 훌훌 떠나보자.
박희채 <소설가·안동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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