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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원구<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
1년 전 내가 어느 공연장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한 언론을 통해 내가 부도덕한 사람으로 보도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 감사팀이 들이닥쳤다. 직권남용, 부적절한 연주단체 운영, 심지어는 횡령에 대한 조사였다. 태어나 처음 당하는 일이라 나도 힘들었지만, 그런 아버지를 둔 아이들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연로하신 부모님은 언론보도가 혹시나 사실일까 노심초사하셨다. 이하는 어느 방송국에서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공사를 발주한 지자체의 담당공무원이 자신이 실질 대표인 건설업체에 시공을 맡긴 모양샌데, 요즘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공무원이 직위를 이용해, 자신이 몸담은 민간단체에 이권을 몰아줬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요지는 내가 만든 연주단체가 있었고, 공무원이 된 후 나의 직위를 이용해 그 연주단체에 국고를 몰아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해였다. 나는 2007년 공연장에 근무하면서 상주단체제도에 대해 알게 됐고, 1년 동안 공부한 후 그해 12월에 공연장 이름으로 연주단체 단원을 공개모집한 것이다.
혐의없음이 입증된 다음, 감사팀은 나와 오케스트라의 통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었던 내가 그 연주단체로부터 받았을지도 모를 리베이트에 대한 의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나의 월급이 거의 단원들의 월급을 보전하기 위해 이체되었음이 드러나 감사원은 적잖게 놀랐다. 감사는 그렇게 끝났다. 그러나 그 결과는 보도되지 않았다.
이제 나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상주단체 구성 당시 사무실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는 분과 심하게 다투었다. 우리극장이 스스로 연주단체를 만들면서 무슨 이유로 월세를 받느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모든 일이 끝난 후 후회하였으나 이미 늦었다. 세상의 일이 모두 사람의 생각에 달린 일인데, 반대하는 사람을 끝까지 설득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감동시켜 지지를 받는 것이 먼저지, 고집대로 일만 하면 언젠가 사람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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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후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10/20111027.01019073955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