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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석에서 누가 나에게 질문을 하나 했다. 그 질문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해 평소에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질문을 받고 더 깊게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질문에 대한 답은 나의 순수한 주관적인 생각임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읽었으면 한다.
해마다 미술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의 수는 엄청나다. 그렇게 많은 학생을 배출하지만, 모두가 화가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가 않다. 전국에서 많아야 2%만이 전업작가로 생활할 수가 있다. 이러한 현실때문에 수많은 작가가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혹은 많은 작가가 생계때문에 상업적인 작품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또한 사실이다. 작품성보다는 상업성이 더 위주가 되는 것이 지금 미술시장의 흐름이라고 보면 되겠다.
나는 언젠가 어떤 사람에게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왜 한국에서 세계적인 작가가 많이 나오지 않느냐’는 것이다. 많은 작가가 왕성히 활동하고, 세계에서 잘 알려진 작가가 적지가 않다. 하지만 아직 세계에서 인지도를 많이 못 얻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현대미술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짧은 소견으로는 한국의 미술교육과 미술시장과 일반인의 사고부족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한국 미술교육의 문제점은 창의성보다는 기술면을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문제점은 예술성보다는 상업적인 작품, 즉 잘 팔리는 작품을 선호하는 것 때문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림을 구입하는 일반인 상당수는 예술성보다는 집에 걸어서 예쁜 작업 또는 보기에 편한 작업을 선호한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예술성 있는 작품을 하는 작가도 상업적인 작업으로 전환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정말 좋은 작가를 배출하기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너무 많다. 이제는 작가와 화랑, 일반인 또는 컬렉터들이 진정으로 예술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선 한국의 미술시장은 생명력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낮다.
김건예<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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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어떤 이의 물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112/20111214.01022072508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