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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전체가 오디션 열풍에 빠져 있다. 실력과 재능을 갖춘 젊은이들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이제 누구나 자기의 개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피부에 와닿는 뉴스거리다.
정말 세상이 참 많이 달라지고 있다. 밥이 중요한 세대였던 40~50대는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소위 잘 나가고 안정된 일에 목숨을 걸었고, 또 다른 부류는 대기업 사원이 되어 평생을 위만 바라보며 달렸다. 이렇듯 너무나 빨리 변하는 문화 속에 세대간 문화적 갈등이 더욱더 심화되어 가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이렇듯 변화하는 문화를 바라보며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시대마다 각각의 요구되는 삶이 있고, 생활 양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롭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표현의 자유가 지나쳐 우리의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고, 절대적 가치를 지닌 문화에 대한 기본 존중이 사라지는 것 같아 염려스럽기도 하다.
음악을 평생 직업으로 살아온 필자는, 어릴 적에는 소위 ‘딴따라’로 취급 당하면서 마음 상한 적도 있었고, 어른이 되고는 소위 돈 되는 직업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마음이 상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음악가로서의 인생을 후회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어떠한 권력이나, 물질로도 음악가로서의 내 인생의 기쁨과 감동을 바꿀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생활양식이나 풍습이 바뀐다 하더라도, 우리속에 지켜져야 하는 문화의 절대적 가치는 존중함으로 더욱더 빛이 나는 것이라 생각된다.
대통령이라는 어찌보면 절대적 가치를 지닌 일을 하면서도, ‘이짓 못해먹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착잡해진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어쩌면 무엇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도 모를 만큼 혼돈속에 사는 것이 아닐까.
부족한 필자의 글을 두달동안 지면에 실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영남일보에 감사한다.
이재준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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