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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편견 없이 살아보기

2012-01-02
[문화산책] 편견 없이 살아보기

몇 년 전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에이즈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음악회를 기획한다는 공연 의뢰였다. 공연기획이 업(業)이었던 입장에서 겉으로는 참 좋은 일이라고 반겼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에이즈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에이즈는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것이란 생각으로, 마음속에 무섭다는 감정의 싹이 자꾸 자라는 것 아닌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에이즈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동성애나 문란한 성생활로 걸리는 병, 혹은 불결한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20세기 흑사병 정도일 텐데, 나 역시나 다르지 않았다. 이 공연을 내가 맡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걱정이었다.

우선은 내가 해도 되는 일인지 알아보는 게 먼저란 생각이 들어 협회에 에이즈에 대한 교육을 요청했다. 반나절 정도의 교육이 끝나고 난 후에 나는 담당자와 얼굴을 마주하기가 불편할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때 그 기분,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정도다. 내가 알고 있었던 에이즈에 대한 정보는 지식이 아니라, 오답으로 똘똘뭉친 ‘편견’임을 깨달았다.

20년 넘는 동안 내 머리 속에 에이즈는 ‘관리 가능한 만성질병’이 아니라, 걸리면 죽는 공포의 대상이라는 생각으로 굳어있었다니! 왜곡된 정보에 의한 ‘편견’을 지금껏 지식인줄 알고 살았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우리는 참 많은 편견에 갇혀 살고 있는 것 같다. 단편적인 경험이나 정보로 단정짓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잘못된 지식은 고치면 되지만, 진실이라 믿어버린 편견은 평생을 깨지 못하고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일 이후 나는 머릿속을 비우려 노력한다. 지금껏 경험으로 쌓아온 ‘감(感)’보다 있는 그대로 모습을 받아들이려는 시도도 시작했다.

올해 목표는 편견 없이 사는 것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으로, 처음 세상을 받아들이던 그 순수한 감성으로 돌아가서 살아보려 한다.
강두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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