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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美人圖와 仕女畵

2012-03-05

예술에 있어서 여성을 소재로 삼은 작품은 매우 많다. 한국의 회화사 가운데서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는 비단 바탕에 고운 필치로 정제된 필선과 은은한 색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걸작이다. 이 작품은 이전에 미인도의 대상이던 높은 신분의 여인이 아니라, 기생일 가능성이 높은 여인을 과감하게 화폭에 등장시킴으로써 현실생활을 소재로 그 대상을 그려낸 것이다. 이는 기존의 권위적 초상화에선 볼 수 없는 인물화로, 예술성과 내면에 흐르는 에로티시즘을 회화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중국회화에서도 여성을 소재로 한 수많은 그림을 볼 수 있다. 중국회화사에서 두드러지는 미인도는 당대(唐代)에 이르러 화가가 현실생활을 소재로 하여 상류층 귀부인의 생활을 묘사한, 매우 사실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사녀화(仕女畵)가 있다. 상류층과 서민 계급간의 갈등이 날로 심각해지는 시대상황은 사녀화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작품에는 이러한 현실과 인물의 심리상태가 담겨 있다. 이로써 사녀화는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작가의 사상적인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 대표적 화가인 주방(周昉)은 얼굴표정을 통해 궁중 사녀(仕女)의 단조롭고 적막한 일상생활을 묘사하면서 인물의 심리상태를 미묘하게 표현해냈다. 귀부인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외모에 내재하는 슬픈 시름과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독하고, 공허하며, 매우 슬퍼하는 탄식의 심리를 반영한 사소한 일상까지 심층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미인도와 사녀화는 그림을 통하여 사회 현실과 인물의 심리와 정서를 표현해 내고, 주변생활을 감상자 측면에서 주관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작가의 사상적인 경향을 표현하는 새로운 양식이 되었다. 이는 그림의 소재와 양식이 당시의 시대상황에 따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작품에 이러한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은 요즈음 예술가에게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김소하 <대구예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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