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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새 학기를 준비하며

2012-03-06
[문화산책] 새 학기를 준비하며

지난 겨울방학과 봄방학 동안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각급 학교들은 활발히 움직였다. 고1은 2학년을 준비하는 선행을, 고2는 예비 고3으로 여러 필요한 과목들을 점검했다. 그밖에 신년 교육계획 수립, 각 부의 예산 편성 및 심의, 급식재료 및 공급업체 선정, 학교시설 점검, 각종 회의 등이 이어졌다. 또 2월에는 교사 인사이동도 있었다.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을 꼽으라면 각 학년마다 담임교사와 부서별 조직을 구성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담임을 맡는 일은 아주 힘든 일이라 지원자가 많지 않다.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은 특히 대구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 비상회의 시간에 교장선생님이 읽은, 피해 중학생의 유서는 많은 교사를 울먹이게 했다. 그 일 이후 학교들은 방학 중이라도 상담실을 운영하도록 했고, 담임교사가 방학 중에 학생과 일대일 상담을 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과외와 각종 교습을 받는 경우가 많다. 풀과 꽃과 흙과 모래를 만지며 친구들과 뛰어놀고, 놀이에서 협동과 배움을 익히고, 주위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배려를 알고 자라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경쟁 구도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사회생활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경쟁 구도가 아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는 사회가 된다면 학교도 아이들도 저절로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요즘 담임교사들은 반 아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아이들의 분위기가 어떨지, 편 가르기나 오해는 없는지 늘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새 학기를 맞아 각 학년의 담임교사를 뽑는 것이 훨씬 더 힘들어졌다고 한다. 아이들이 받는 고통이 교사에게 곧바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학생을 위해 신경쓰고 고생하는 담임교사들의 수고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사회 및 가정과 직결된 것인데, 교육계만 지탄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2012년 새 학기는 정부와 사회의 보다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 속에 더욱 열정적인 교사들과 즐거운 아이들로 가득한, 행복한 교육현장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김상윤 <경덕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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