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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되어 수업에 들어가니 성형수술을 하는 바람에 얼굴이 달라진 아이가 몇명씩 보였다. 학교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보통 학년이 바뀔 때마다 반에서 한두 명 정도 성형수술을 한다. 그런데 수능시험을 치고 나면 반에서 20% 정도의 아이가 성형수술을 해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있다. 예뻐지겠다는 의욕쯤으로 보아 넘기기엔 무언가 안타까움이 남는다. 학교에 아일랜드에서 온 원어민 교사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성형수술을 그렇게 많이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가끔씩 걱정이 된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이 다 비슷해지는 것은 아닐까. 왜 사람들은 본래 신이 주신 얼굴 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소중한 얼굴을 뜯어 고치려고 하는 것일까. 신이 보시기에 가장 완벽한 모습을, 인간의 판단으로 보기에 좋지 않다고 수정을 가하는 셈이 아닌가. 아이들에게 “니들은 하나하나 모두 다, 있는 그대로 예쁘다. 눈이 작으면 작은 대로, 눈이 크면 큰 대로 다 잘 어울려. 그것이 가장 너희에게 알맞고 완벽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거야”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지만, 애들은 ‘뭐 그럴까’하는 듯 웃기만 했다.
왜 우리 사회는 외모를 이렇게도 중시해 어린 학생이 살을 찢어가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 요즘은 여성 못지않게 남성도 성형수술을 많이 한다고 한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중에 성형수술을 한 사람도 꽤 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보자면, 성형수술을 함으로써 더 적극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코를 높이고, 눈을 키우고, 광대뼈를 깎아내는 것이 서양인의 미적 기준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한국인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모르는 게 아닐까.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키나 얼굴 생김 등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취업에까지 제약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모습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당당하게 자아실현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상윤 <경덕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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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뻐지고 싶은 마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3/20120320.01022071824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