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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고통’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 요즈음엔 심심치 않게 뼈를 깎는 얘기를 들을 수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성형수술과 관련된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TV 속 연예인들도 성형수술에 대한 화제를 자주 다룬다.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젊은이, 어린 학생, 중년층, 노년층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CD 한 장으로 가릴 수 있는 작은 얼굴과 갸름한 턱선, 오똑한 콧날과 볼륨있는 몸매에 대한 열망으로 몸을 떠는 것만 같다.
세태가 이러니 요즘 젊은이들은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나의 경우 1980년대에 20대를 보내면서 남편을 만날 수 있었으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시절에는 사람을 볼 때 공부를 잘 하는지, 용모가 단정한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봤던 것 같다. 키까지 크다면 그것은 축복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기준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얼굴은 조막만해야 하며, 큰 키에 다리도 길어야 한다. 쌍꺼풀이 있는 큰 눈과 오똑한 콧날, 우윳빛 피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보아하니 쌍꺼풀 수술이나 코 수술은 가벼운 수술에 속하는 것 같고, 작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 뼈를 깎거나 긴 다리를 위해 다리에 철심을 박는 수술도 행해진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고통을 감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기만족을 위해서가 아닐까. 물론 외모가 출중해서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외모만 출중한 것은, 글쎄….
스스로를 아름답게, 그리고 멋지게 생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좋은 책을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면, 좋은 음악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면, 좋은 마음을 품어본다면,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본다면 뼈를 깎는 고통 없이도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다.
법정 스님의 한없이 맑은 눈빛을 기억해 보자. 테레사 수녀님의 온화한 미소를 기억해 보자. 그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
고선미 <대구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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