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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스피치 울렁증

2012-04-12

서양은 본래 말(言)의 문화권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에 서양인들은 스피치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동양은 글(文)의 문화권으로, 말에 대해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남 앞에서 말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사회생활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스피치 울렁증에 걸린 경우가 예상 밖으로 많다.

특히 글로벌시대를 맞아 취업을 위한 면접에서도 과거처럼 문답형 대화가 아니라, 당사자의 사상과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검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말을 잘 하지 못하면 사회생활 출발점에서부터 도태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말은 우리 생활의 기본을 설정한다. 가정에서 부모 형제, 부부, 노사간,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기 몫을 분명히 해야 하는 의무적 대화시대에 살고 있다. 대화의 기술만 있었더라면 다툼이 적었을 것이며, 이혼율이 낮아졌을 것이며, 노사간의 신뢰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진단하는 전문가의 분석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제 스스로 스피치 울렁증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 우선 자기가 좋아하는 시집을 구해 한 편씩 읽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울 앞에 서서 녹음기를 틀어놓고 또박또박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말이 빠른지 표정이 어색한지 판단하면서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 낭독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면 수필을 낭독하고, 또 자신의 생각에 맞는 신문 사설을 읽으면서 입에 익힌다면 상당한 자신감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주제를 정해 놓고 메모를 한 뒤 메모지를 보면서 즉흥발표를 하는 것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말 때문에 억울하게 손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 중에도 연설공포증 때문에 대중을 아예 기피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래나 춤, 운전이나 골프처럼 스피치도 배우면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욱 <시인·대구스피치평생교육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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