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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자연의 섭리

2012-04-25

4월 중순이 지나 5월이 가까워지는 데도 변덕스러운 날씨는 좀처럼 봄의 느낌을 주지 않는다. 봄은 아지랑이도 좀 보이고, 따뜻한 햇살에 노곤하게 느껴지기도 해야 제맛인데….

날씨가 협조를 해주지 않으니 봄나물이라도 먹으면서 봄을 느껴보자 싶어 아침 일찍 시장으로 향했다. 봄이니 당연히 냉이나 달래, 곰취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나물값이 보통 비싼 게 아니다. 비싼 건 나물뿐만이 아니라, 과일이나 채소도 마찬가지다. 학창시절 가정시간에 제철 과일과 채소는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을 뿐만이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고 배웠는데 요즘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요즈음 제철 과일과 채소는 영양가는 높을지 몰라도 가격은 비싸다. 그러고 보니 무엇이 제철 과일이고, 제철 채소인지도 모르겠다. 4월인데 가을철에 수확하는 배와 사과가 제철 과일인 딸기나 참외와 함께 매장에 있으니 말이다.

현대사회라고 하는 요즈음은 모든 것이 풍족해서 그런지, 제철이나 제때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더운 여름철에는 마치 가을철처럼 시원하게 살고, 추운 겨울철에는 봄철처럼 따뜻하게 산다. 김치냉장고 덕분에 사시사철 김장김치를 먹을 수도 있으며, 겨울에 딸기를 맛볼 수도 있다. 참 편안하고 호사스러운 삶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자연의 섭리와 다른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러니까 겨울에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태양빛을 대신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했을 것이고, 그 기술은 결국 환경오염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을 시원하게 지내기 위해 그 열기를 식힐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며, 그 기술은 결국 환경오염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우리의 안락하고 호사스러운 생활이 결국 변덕스러운 날씨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닐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름다웠던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게 된 것은 우리의 안락하고 호사스러운 생활에 대한 욕심으로 인한 것일 것이다.

이제 한 번쯤은 안락함과 호사스러움보다 자연과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인 듯하다.

고선미 <대구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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