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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한 학생은 꼴찌하는 학생의 마음을 모른다. 반대로 꼴찌만 한 학생은 1등의 마음을 모른다. 학생을 가르칠 때 선생님은 아이에게 1등도 꼴찌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미술을 잘하는 학생에게 도움을 받고, 반대로 미술을 잘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도움을 받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선생님은 공부를 가르치기 이전에 사회인으로서 서로가 도와야 한다는 것부터 가르쳐야 한다. 무조건 1등 하는 사람이 최고라는 태도는 곤란하다. 1등은 다른 사람의 성격이나 인격보다 공부라는 분야에만 조금 더 나은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 조금 더 나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 그것을 마치 권력인양 사용해서는 곤란하다.
학생들은 각자 좋아하는 것이 있어도 하고 싶다고 말을 못한다. 나는 착한 어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학교가 시키고, 사회가 원하는 착한 어린이가 돼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결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없다. 방과 후에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선생님은 학교가 1등을 해야 하고, 나는 착한 어린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이들은 계속 착한 어린이가 되고 싶은데, 공부할 분량은 점점 많아지고 무한경쟁 속에서 오로지 공부만 1등을 강요하는 시대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른 것이 현실이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학교에서 누구를 위한 경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결국 그 스트레스는 인성을 마비시켜 주변에서 자신보다 좀 더 나은 아이, 힘이 약하고 괴롭혀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아이, 그리고 자신에게 성적을 잘 주지 않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나쁜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기상황에 맞닥뜨리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스트레스가 풀릴 때까지 믿거나 말거나 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사회적 약자를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그 아이가 내 아이는 아닐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류재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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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이 시대의 아이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5/20120511.01018071825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