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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호국 평화의 정신 깊이 새겨야

2012-06-25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지나고 있다. 6·25전쟁 62주년 기념일을 보내면서 이 전쟁이 지닌 의미나 위기에 처한 조국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 분단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비무장지대(DMZ)를 생태의 보고나 관광자원으로 알고 있고, 조국을 방어하고 숨져간 앞선 세대들의 흔적은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 주말 경북도와 육군3사관학교는 ‘6·25전쟁 국제학술세미나’를 열고, 6·25전쟁 과정에서 낙동강 전투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한편 낙동강 방어선 전투현장을 호국평화벨트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쟁유적과 이야기를 연결하는 호국자원화 사업은 수년 전부터 추진돼 왔지만,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의미가 깊다.

1950년 여름 칠곡~영천~포항을 잇는 200여㎞ 낙동강 방어선은 북한의 최후 공세를 막아내느라 강물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로서 그해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교두보를 마련한 호국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경북도는 항일 독립운동, 새마을운동과 함께 이곳의 호국정신을 경북의 혼으로 계승하겠다는 계획아래 2010년부터 낙동강 호국벨트 구축을 추진해 왔다.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사업은 2015년까지 1천500억원을 들여 낙동강 방어선 격전지가 있는 8개 시·군에 호국기념관, 상징공원, 호국교육 및 체험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2013년까지 칠곡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영천 호국기념관,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등을 먼저 조성한다. 국가적으로는 추모시설 위주의 보훈사업을 호국 평화 정신을 기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그러나 낙동강 호국평화벨트는 무엇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전쟁의 의미와 호국의 정신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소중히 기억하고 국가를 수호하는 것이 국민된 책무라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기념관이나 전투 사적지를 통해 국가관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이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국민들이 반드시 찾아볼 명소가 돼야 하고, 이왕이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구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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