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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민간연구소인 신경제재단이 전 세계 151개국을 대상으로 국민의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한국이 63위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낮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경제와 신분의 양극화로 인해 국민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직장인의 58%가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산층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40%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국내총생산 규모는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중심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산층 비중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한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부유층의 소득은 더욱 늘어나고, 중산층은 소득이 크게 줄어드는 경제 양극화현상이 심해져가고 있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가 없고, 힘들게 일해도 돈을 모으기가 어렵고, 아이들의 사교육비에 부모의 등골이 휘어질 판이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도 옛말이 되었고,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의 기회도 줄어듦에 따라 신분의 양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한다는 명품 주류나 명품 가방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서민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희망을 잃게 된다. 이러한 양극화의 심화는 사회의 내부갈등을 초래하여 국민의 단합과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게 된다.
힘 있는 자는 출세에만 신경을 쓰고, 부자는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약자와 서민을 배려할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위정자들은 서민이 박탈감을 극복하고, 희망을 갖는데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소외세력이 늘어나고, 서민의 생활이 안정되지 않는 사회는 건실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장영재 <마산대 교수·대구대총동창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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