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팬츠를 입은 쭉쭉빵빵 팔등신 아가씨들이 더위를 식힐 겸 절에 놀러 갔다.
마침 점심공양 하느라 목탁을 치며 염불하는 주지 스님이 눈에 띄자 아가씨들의 짓궂은 농담이 오갔다.
“야! 스님도 우리 허벅지를 보면 맘이 움직일까?”
“명성있는 고승인데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
“야!! 맨날 풀만 먹고 염불하는 스님이 뭐가 움직이겠냐?”
“아니야. 그래도 인간인데 본능은 어쩔수 없을 걸.”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소리를 들은 주지 스님, 옆눈으로 지긋이 째려보더니 갑자기 목탁을 부서져라 두드렸다.
공양이 끝난 뒤 이 광경을 목격한 상좌승이 정색을 하며 묻는다.
“아니 스님! 염불하시면서 왜 속세녀들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러십니까?“
가뜩이나 열 받아 있던 주지 스님이 화를 내듯 버럭 한마디 내뱉었다.
“헐! 이놈 봐라. 야 이놈아! 금식한다고 메뉴판도 못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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