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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문화예술의 보물창고 간송미술관

2012-07-18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미술관이 있다.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다. 귀중한 문화유산인 문인화를 많이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에 늘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성북동에 자리하고 있는 2층짜리 건물인 이 미술관은 크고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큰 나무가 우거진 숲과 아름다운 꽃, 예술품으로 이루어진 정원이 있어 아담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는 서화를 비롯해 고려청자, 조선백자, 불상, 불구(佛具), 전적(典籍), 와당 등 많은 유물과 국보급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올해는 간송 선생께서 돌아가신 지 50년이 되는 해다. 간송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문화재가 일본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한 분이다. 그렇게 평생 모은 작품이 5천여점에 이른다.

그가 설립한 간송미술관에는 주로 전통미술품이 소장돼 있다. 이 가운데 훈민정음해례본 등 12점은 국보, 10점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38년 간송 선생이 설립한 보화각이 전신이며, 간송 선생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소장품을 정리 및 연구하기 위해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부속기관으로 발족됐다가 66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곳은 다른 미술관과 달리 일년에 단 두 번, 5월과 10월에 15일 동안 주제별로 전시를 한다. 첫 전시는 71년 가을 겸재 정선의 작품전이었다. 이 전시를 시작으로 어느덧 40년째를 맞았다. 전시 횟수는 80회에 이른다. 사군자대전, 단원대전, 보화각 70주년 서화대전 등 전시 주제도 다양했다.

일년에 단 두차례만 전시를 열기 때문에 이 전시기간을 잘 기억했다가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이 전시가 내게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수은주가 올라갈수록 서늘한 가을이 기다려진다. 시원한 가을바람도 좋지만 10월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좋은 전시를 보고 대구로 내려오는 길은 늘 행복했다. 올해도 이곳을 다녀오면 이런 행복감에 충만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한결 너그러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문득 이런 전시를 나만 보는 것이 아쉽고,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많은 분이 간송미술관을 찾아 나와 같은 행복감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가을이 기다려진다.
이미란<대구문인화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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