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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동산의료원 영양과장·정주원 닥터셰프 임상영양사 일문일답 

2012-07-20
김진희 동산의료원 영양과장·정주원 닥터셰프 임상영양사 일문일답 
동산의료원 별관 지하 1층에 마련된 힐링푸드 전문 레스토랑 닥터셰프에서는 임상영양사들이 직접 조리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동산의료원 김진희 영양과장과 동산의료원 별관 지하1층 힐링푸드 전문식당인 닥터셰프를 총괄하고 있는 정주원 임상영양사를 만나 식사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임상영양사가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인가.

“영양사는 단체급식의 마지막 보루다. 그런 영양사가 임상영양사가 되려면 최소 3년 정도 더 공부를 해야 된다. 의사들이 관여하는 모든 질병에 대해 공부를 한다. 의대교수가 수업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지역 영양사협회에서 1년 과정을 이수하고, 환자건강식 관련 최소 1년 경력이 있어야 자격증이 나왔다. 지난 4월29일부터 국가고시로 전형체제가 바뀌었다. 앞으로는 임상영양교육 과정이 개설된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해야 국가자격증 취득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2008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대 사망원인의 절반 이상이 식습관과 관련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영양사에게 질환에 대한 상담을 받거나 식사처방을 받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게 밝혀지면서부터 임상영양사가 주목을 받는다. 임상영양사는 급식은 물론이고 질환의 예방과 관리, 건강한 삶을 위한 알맞은 식사를 처방하고 이들의 음식을 관리해주는 전문가이다.”


10大 사망원인의 절반 이상이
식습관과 관련 불구
전문영양사에게 질환에 따른
식사처방 받는 사람 극히 드물어

매스컴 소개 식품
맹신하는 경향 강해
의사의 잘못된 '음식처방’도 문제

모든 사람들에게 다 이로운 음식 없어
어떤 사람에겐 毒 돼

의사 -임상영양사
전문지식 공유 필요



-의사가 식품학에 대해 영양사보다 더 많이 아는 것도 아닌데.

“의사는 말 그대로 어떠한 질환에 대한 전문가이고 그 질환의 치료를 직접적으로 담당하지만, 환자의 식사에 대한 교육은 의사의 몫이 되어선 안 된다. 앞으로는 이러한 질환에 관련된 식사에 대한 조언과 관리는 바로 임상영양사의 몫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임상영양사를 알아주는 이들은 극히 드물며,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조차도 의사의 말은 듣지만 임상영양사라는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임상영양사의 말보다는 의사의 말을 믿는 것이 대부분이다.”

-요즘 매스컴은 입만 뻥긋하면 몸에 좋은 음식이란 말을 마구 쏟아낸다.

“식품들은 각기 고유의 장단점을 지니며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매스컴이나 여러 매체에서 어떤 식품이나 음식이 좋다고 하면 그것을 맹신하여 좋다는 것들을 찾고 그것을 이용한다. 그러나 어떤 음식이 어떤 이에게는 득이 될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가장 화가 날 때는 언제인가.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식사로 인해 혈당이 조절되는데도 불구하고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식사는 거르고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은 시간에 맞춰 먹고는 저혈당이 되어 곤란을 겪게 되는 사례를 상담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올바른 식사를 하면서 질병의 관리를 위한 약물을 병행하는 노력보다는 약에 의존하는 의사맹신주의자들이 아닐 수 없다. 또 당뇨환자들에게 6가지 식품군(곡류, 육류, 채소, 지방, 우유, 과일)에서 알맞은 양을 잘 조절해야 하는 식품군을 질문하면 대다수의 환자는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어·육류군으로 불리는 단백질식품과 지방군의 경우 단독으로 혈당을 높이는 것은 곡류군인 탄수화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환자들은 ‘의사의 입에서 고기 먹지 마시고, 지방 먹지 마시고, 밀가루 음식 먹지 마시고’ 라는 식상한 식사처방을 따른다.”

- 고기를 무조건 악마취급하는 채식만능주의 의사들도 있다.

“고기의 지방이 혈관이나 체내에 쌓여 여러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기는 하지만, 고기나 좋은 불포화지방산은 반드시 우리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식품이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근육의 쇠퇴를 막기 위해, 그리고 빠른 치유를 위해 좋은 단백질과 좋은 지방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임에도 말이다.”

-이제 의사와 임상영양사가 윈윈전략을 수립해야 될 때인 것 같다.

“맞다. 앞으로 각 분야의 전문의료진과 임상영양사들이 서로 전문지식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고 질병의 개선에 대한 방법을 의료에만 쏟을 것이 아니라 음식과 함께 연구하고 모색하는 길이 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일을 최근 발족된 힐링식품사업단이 주도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서양의학이 우선시 되는 질환이 있고 동양의학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질환이 있듯, 음식도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다. 그러므로 음식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역할을 의사와 영양전문가가 확실히 분리하여 전문적이고 협조적으로 잘 이루어 내면 좋을 것 같다. 의사는 질병에 대해 확실한 치료와 처방을 하고 식사에 대한 부분은 임상영양사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는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언론이 여론을 형성해 주었으면 좋겠다.”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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