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9m 전용 낚싯대 탄성 강해…낚싯줄은 하나로 연결된 ‘완전채비’ 나와
![]() |
천상사부터 코걸이줄까지 묶여져 있는 은어놀림낚시 완전채비(왼쪽)와 꼬리바늘 채비. 꼬리바늘은 역침에 연결해서 목줄 역할을 한다. 3바늘과 4바늘이 있다. |
은어놀림낚시를 위한 장비와 채비는 다른 장르의 낚시와 뚜렷이 차이가 난다. 처음 접하는 꾼들은 일단 낚싯대의 길이와 복잡한 줄채비 및 바늘에 놀란다. 은어놀림낚시는 초보자들에게는 ‘새로운 세상’과 같다.
◆낚싯대
9m 안팎의 빳빳한 낚싯대가 필요하다. 여울에 서서 종일 들고 있어야 하므로 가벼워야 한다. 탄성이 강하면서 가볍고 예민함을 충족시키는 낚싯대는 카본 원단부터 다르고, 제조과정 역시 상당히 까다롭다. 은어낚싯대를 ‘낚싯대 공정의 최첨단’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연히 은어 전용대는 무척 비싼 편이다. 한국에는 아직 은어 전용대를 만드는 업체가 없다. 일본 수입제품은 40만원 대에서 800만원 이상까지 그 가격 차가 크다. 부담스럽다면 8m 이상 경질의 붕어낚싯대나 가벼운 바다 민장대로 시작해도 괜찮다.
◆낚싯줄
①천상사= ‘천사’라고도 한다. 가는 줄이 낚싯대에 붙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 일반적으로 1m 내외의 합사를 쓰며 굵기는 0.8호 전후.
②공중사= 말 그대로 물 속에 들어가지 않는 줄이다. 보통 나일론사 0.6~0.8호를 쓴다. 간혹 수심 깊은 곳에서는 공중사가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1호 이상 굵기는 잘 쓰지 않는다. 길이는 5~6m. 중간에 형광색 눈표를 4~5개 묶어 씨은어의 활동방향과 깊이, 속도 등을 파악한다.
③수중사= 천상사와 코걸이 줄을 연결하는 줄. 물 속에 들어가서 직접 씨은어를 놀리는 줄이다. 나일론 줄도 쓰지만 최근에는 3~4m 길이의 금속(메탈)사 0.05~0.07호를 많이 쓴다. 너무 굵으면 물의 저항이 심해 씨은어에게 부담을 준다.
④앞줄= 수중사를 금속(메탈)사로 쓸 때 코걸이 줄 위에 쓰는 줄이다. 금속(메탈)으로 된 수중사를 맨손으로 잡으면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손을 보호하는 기능이다. 보통 카본사 0.3~0.5호를 쓴다.
⑤코걸이줄= 코걸이 링과 역침, 목줄핀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0.8~1호 내외 25㎝ 안팎의 카본사가 주로 쓰인다. 코걸이 링은 씨은어의 씨알에 따라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⑥꼬리바늘 줄= 쉽게 목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침에 달린 목줄핀과 연결하는 세가닥, 혹은 네가닥 바늘 묶음을 이어주는 줄이다.
은어낚시의 줄채비는 이처럼 상당히 복잡하지만 다행히도 이 모든 줄채비가 하나로 다 연결돼 있는 ‘완전채비’가 있다. 이 완전채비는 천상사부터 코걸이까지 이어져 있어 꼬리바늘만 달아주면 된다.
◆끌통
마치 모형보트 모양과 같아서 ‘은어보트’라고도 한다. 앞부분에 구멍이 있어 물이 드나들면서도 물에 뜬다. 낚은 은어를 싱싱하게 살려 보관하고, 이동하기 편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씨은어를 보관하고, 낚아낸 은어를 넣어두며, 기력이 떨어진 씨은어를 교체하기 위한 장비.
◆뜰채(다모)
가늘고 날카로운 바늘에 걸린 은어를 신속하게 처리하려면 뜰채가 반드시 필요하다. 씨은어를 교체하고, 낚은 은어를 날려 받아낸 후 처리하는 과정이 모두 뜰채 안에서 이루어진다.
◆은어조끼
다른 낚시조끼와 달리 허리가 짧은 게 특징. 각종 채비를 넣는 수납공간이 많고 발수기능이 있다.
◆타이즈(슈트)
루어낚시용 웨이더를 생각하면 된다. 웨이더보다는 타이트하고, 활동성이 보장되며, 제법 두께가 있어 뱀이나 각종 해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은어 벨트
타이즈(슈트)의 허리부분에 차는 벨트. 끌통의 끈을 연결하고, 낚싯대와 뜰채를 끼운다.
◆계류화
강바닥의 돌이나 자갈은 이끼가 붙어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바닥에 펠트가 붙어있는 계류화는 활동성을 높여준다.
이밖에도 씨은어를 낚시터까지 살려서 운반하는 살림통과 기포기, 꼬리바늘 채비통, 물속의 은어 먹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편광안경, 모자 등이 필요하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