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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여름의 향기를 전하는 연꽃

2012-08-08
[문화산책] 여름의 향기를 전하는 연꽃

연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이럴 때면 나는 연꽃을 찾아 나서기를 즐긴다. 문인화를 그리는 사람으로서 문인화의 소재를 직접 감상하고 가슴에 담아오고 싶은 마음에 앞서, 청초한 연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 재배지인 경기도 시흥의 관곡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깃든 부여의 궁남지, 경주의 서출지나 청도의 유등지를 찾곤 한다. 연꽃을 보고 있으면 세속에 물든 마음이 깨끗이 씻어지는 듯해서 더욱 좋다.

연꽃은 진흙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하고 청초하고 영롱하다. 고상한 기품과 세속을 초월한 고결한 모습은 예로부터 군자의 꽃으로 여겨져 문인화의 소재로 즐겨 다뤄졌다. 송나라 때 유학자로 연꽃을 사랑했던 주돈이는 ‘애련설’에서 “연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속이 비어도 곧으며, 향기는 먼 곳에서 맡을수록 맑기에 군자를 상징한다”고 했다. 이후로도 선비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으며, 연꽃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선비들은 정원에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어 시문과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따라서 선비의 연꽃 그림은 고결한 삶을 살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어지러운 흙탕물 속에 살지만 세속에 물들지 않고 이를 초탈하는 그 초연함,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이 아닐까. 석가모니의 제자 가섭이 연꽃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는 깨달음의 일화처럼 우리도 이 여름 가까운 연지를 찾아 연꽃의 품격을 배우며 깨달음의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누구나 연꽃처럼 고결하고 향기롭고 아름답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한여름 쾌청한 날 유등지를 거닐면 파란 하늘과 군데군데 어여쁘게 자리한 하얀 뭉게구름이 마음을 부여잡는다. 이런 하늘 아래서 너그러운 미소를 보내는 연꽃이 있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연은 짙푸른 잎사귀와 화사한 분홍 빛깔의 꽃잎으로 여름 향기를 전한다. 머리 위로 파고드는 뙤약볕 속에서도 연꽃에 눈길이 자꾸 가는 것은 그만큼 연꽃이 가진 매력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연꽃을 보노라면 여름의 무더위도 잠시 잊어버린다. 올해는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연의 청아한 자태를 화면 가득히 담아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미란 <대구문인화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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