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20824.01019070704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화초를 키우며

2012-08-24
[문화산책] 화초를 키우며

두 달 전 약초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는지 보려고 굵은 더덕과 하수오, 산양삼, 도라지를 경남 산청에서 구입해 화분에 심었다. 베란다 창문 앞에 늘여진 줄을 타고 하수오 줄기와 함께 더덕 줄기가 경쟁이나 하듯 끝을 찾아 올랐다. 더는 창문에 막혀 올라갈 곳이 없자 그대로 꽃망울을 여러 개 맺더니 하룻밤 사이에 흰색 바탕의 보라색 꽃을 피웠다. 베란다 높이 올라간 더덕은 꽃을 피운 지 이틀 만에 시들어 버렸다. 아래쪽 잎을 따 비벼 향기를 맡아보았는데, 산속에서 찾아낸 진한 더덕의 그 향기는 아니다.

필자는 틈날 때마다 분재가꾸기로 소일한다. 난초, 단풍나무와 마삭, 다래나무 등은 필자가 즐겨 키우는 식물이다. 햇볕이 없는 베란다 창문 아래는 난초가 줄지어 멋을 부리고 있는데, 그중에는 꽤 오래된 것도 있고 얼마 전 난초 모임 회원에게 선물 받은 몸값이 제법 높은 춘란복륜도 있다.

분재들은 자라는 모습이나 성격이 각기 다르다. 다래 분재는 하루만 물을 주지 않으면 잎이 축 처지고, 물을 충분히 주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생생해진다. 단풍나무 분재를 더 좋아해서 잎 모양이 다른 많은 종류를 키우고 있는데, 단풍분재는 정말 매력적이다. 단풍 분재는 봄에는 푸른 잎들이 무성하게 가지를 뻗으며 자라고, 가을이 되면 어느 순간에 붉게 물들어 감탄을 자아낸다. 이밖에 소엽풍란, 병아리난초, 깽깽이풀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기쁨이 된다.

필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화분에 물을 준다. 변화하는 화초들을 유심히 바라보면 마음엔 여유가 생기고, 쌓였던 피로도 스르르 풀린다. 여기에 커피 한 잔을 더하면 큰 휴식을 취한 것과 같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다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도 많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럴 때 좋은 취미는 마음을 다스려준다. 등산이나 골프, 낚시, 여행 같은 취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안식과 여유를 준다.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하고 체증을 느낀다면 집 안에 예쁜 화분 하나를 들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불로동 화훼단지로 발걸음을 옮겨 새로운 야생초나 예쁜 소엽풍란 한 촉 찾으러 가봐야겠다.

진우 <가수·연출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