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각종 미술대회에서 곧잘 상을 받아온 터라 당연히 미술대학에 진학해 화가가 되리라고 늘 생각했다. 학교 졸업 후 미술학원을 하면서 그림 그리는 것이 내 업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그렸던 것 같다. 타고난 재능이 적어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하루 30분을 하더라도 매일 그려야지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전시 횟수가 늘어나고 여기저기 화랑에서 초대전을 열어주고 그림도 조금씩 팔리면서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미술학원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림을 그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아마추어도 몇 년 열심히 그리면 잘 그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개성있는 그림은 작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꽃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위 원색이라 불리는 색감을 취하고 다른 작가와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다 금박과 자개라는 오브제를 사용하게 됐다.
금은 예로부터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만큼 귀하고 그 빛은 화려하다. 밝고 화려하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내 의도와 맞아떨어지고 그 의미도 좋아 선택했다. 자개는 자연의 산물이니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개 자체가 회화성도 있고, 반짝이는 빛으로 화려함을 가지고 있다. 또 빛깔이 아름다워 여러 가지 장식용으로 많이 쓰였다. 예전에는 자개를 박은 장롱이 최고의 혼수품으로 손꼽힐 만큼 귀한 소재였다.
어느덧 권유미 그림이 되었다. TV드라마의 배경에 내 그림이 걸려있는 걸 보고 지인들이 연락을 한다. “권 작가 그림 TV에서 봤어요.” 어느 은행에 걸린 내 그림을 보곤 한분은 이렇게 말씀한다. “멀리서도 권 작가 그림인 줄 알았네, 반갑더라.” 한눈에 권유미 그림을 알아봐주는 것이다. 참으로 고맙고 힘이 되고 뿌듯해진다.
지금은 아이디어시대다. 예술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새로운 생각이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개성있는 그림을 찾아 ‘즐기되 생각하라’는 슬로건으로 붓을 잡는다.
권유미 <화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권유미 그림](https://www.yeongnam.com/mnt/file/201209/20120924.01023072208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