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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Happy... room

2012-10-15
[문화산책] Happy... room

몇 년 전의 일이다. 한 아트페어에서 내 작품을 구입한 50대 중반의 여성분이 계셨는데, 어찌하다보니 내가 직접 집으로 그림을 갖다드리게 됐다.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낯익은 작가의 그림이 먼저 나를 반겼다.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를 받고 들어간 거실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크고 작은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 벽을 따라 쭉 세워져 있었다. 국내외 유명작가의 그림에서부터 이름 모를 작가의 작품까지 저마다의 매력을 뿜으며 세워져 있는 게 아닌가.

200㎡ 아파트 거실에 가구라곤 장식장 하나에 2인용 소파뿐이었다. 집 전체가 온통 그림으로 도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차 한 잔 마시라”며 건네준 찻잔을 내려놓자마자 그림 얘기를 시작하셨다.

“나는 얘네들(작품을 그렇게 말씀하셨다)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가뿐해져요. 어느 산에서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랄까. 그림마다 주는 느낌이 다 달라요. 요즘은 제가 푸른색에 심취해 있는데, 푸른색의 개운함과 청량감이 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약간 상기된 얼굴로 그림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말하는 모습이 강단에 선 강연자의 모습 같았다. “밥 안 먹어도 얘네들만 보고 있으면 배불러요. 권 작가님이 행복의 전도사이니 더 많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열심히 해 주세요”란 격려의 말씀도 하셨다.

그림은 실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한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정화시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화가들이 더 열정을 가지고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Happy... room’이란 내 작품 제목과도 일맥상통한다.

꽃과 함께 여러 가지 작은 소품을 그린 이 작품은 밝고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그림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밝은 기분을 가진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서 늘 따라다닌다. 우리가 안아서 품으면 행복해지는 것이다.

권유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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