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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산다 툰

2012-10-22
[문화산책] 산다 툰

화랑 관장님의 소개로 인터넷 신문기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미얀마 출신의 산다 툰이라는 여기자였다. 인터넷신문 인물 소개란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이나 문화예술에 관련한 분을 인터뷰해서 올리는 일을 하는 29세의 예쁘고 귀여운 아가씨였다. 얼굴은 우리와 조금 다르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말을 유창하게 했다.

나와 인터뷰를 마친 뒤 차 한 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자동차 부품회사를 하는 아버지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외동딸이란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말을 배우게 되었고, 우리나라에 유학온 지 4~5년 됐다고 했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기자일을 하고 있는데, 한국생활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말도 했다.

한국 사람보다 일은 두 배로 하지만 급여는 더 적으며, 직장 동료들이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2~3년 후 다시 미얀마로 돌아가 학교를 지어 배움에 굶주린 학생들을 돕고 싶다던 꿈 많고 똑똑한 미얀마 아가씨의 마음에 우리는 왜 이렇게 상처를 입히고 있을까. 우리는 이제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고, 우리보다 경제력이 약한 나라 사람이라고 멸시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게 급선무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은 서서히 다문화사회가 돼 가고 있지만, 미국과 호주 등 이미 다문화가 자리잡은 국가를 따라가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외국인 근로자 중 동남아인이 많은데, 그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을 바꾸는 일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 듯싶다. 그들이 한국에 돈 벌러 온 후진국 사람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움직이는 일꾼이란 생각, 즉 같은 인간으로서의 동질감을 가져야 한다.

한국도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이 그곳에서 이들처럼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라. 한국인도 우리보다 선진국에 가서 그들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공평하게 대접받을 수 있도록, 우리도 외국인 근로자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권유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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