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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건축학개론

2012-11-19

건축학개론은 대학 1학년 학생들에게 건축학의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과목으로, 최근 학생의 수업 참여도가 가히 폭발적이다. 이는 올초 개봉된 영화 ‘건축학개론’과 ‘말하는 건축가’가 일반인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향으로 생각된다.

한국영화사에서 건축설계의 과정 등이 소재로 다뤄진 것은 ‘건축학개론’이 최초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집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는 로맨틱 영화다. 대학 교양수업인 건축학개론을 매개체로 사랑에 빠졌던 건축학도 남자 주인공과 음대생 여자 주인공이 15년 뒤 건축이란 매개체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이 옛 사랑을 기억하며 집을 짓게 된다. 이 영화는 아련한 첫사랑을 되새기며 아름다운 추억여행을 하게 만든다.

영화 ‘말하는 건축가’는 건축가가 들려주는 건축학개론으로, 또 다른 시각에서 건축을 보게 만든다. 이 영화는 전북 무주의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 등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난 건축가 정기용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에서는 한 건축가의 고뇌와 건축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 그의 숭고한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는 건축인들 사이에서 조용하게 인기몰이를 했다.

정기용은 무주공설운동장 프로젝트에서 기관장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권위주의적 발상에 문제를 제기했다. 단적으로 본부석을 차지하는 기관장은 비와 햇볕을 피해 앉고, 주민들은 땡볕에 서게 하는 발상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등나무로 해결함으로써 공설운동장의 등나무 스탠드는 무주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그의 작품 중에서 친숙한 것으로 ‘기적의 도서관’이 있다. 건축가는 기적의 도서관마다 엉뚱하기도 한 어린 몽상가들을 위한 배려로 토굴처럼 조용한 장소를 숨겨 두었다. 그는 건축가의 역할이 이 땅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자세만 있으면 되는데, 그걸 반영하지 않고 대가들의 작품만 흉내내니 건축과 사회가 따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용은 특히 ‘감응의 건축’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축가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건축가가 진정한 ‘공간의 시인’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김문열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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