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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팔로어가 만드는 세상

2012-11-26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공원인 듯한 공간이 화면에 비친다. 잔디 위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한 남자가 음악소리와 함께 화면 한 쪽에 나타나더니 느닷없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가 추는 춤은 그저 막춤이다. 사람들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무심한 듯 그 사람을 쳐다본다. 간혹 쑥덕거리거나 손가락질을 하며 웃는 듯하더니 곧 각자가 하던 일로 다시 돌아간다.

잠시 후 공원 어딘가에 앉아 있던 또 다른 한 사람이 춤추던 사람쪽으로 슬그머니 다가가더니 그 음악에 맞춰 같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 또한 막춤이다. 그 순간 공원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 그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무리를 지어 뛰어오는 사람까지 보이며, 모두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파티장이 된다.

무엇을 설명하기 위한 동영상일까? 동영상의 제목은 ‘How to start a movement(운동이 시작되는 방법)’이다. 물론 여기서의 운동은 스포츠가 아닌 사회적 혹은 정치적 활동을 의미하는 운동이다.

흔히 우리는 이런 운동이 시작되는 시작점이 남다른 신념과 믿음을 가진 선구자 또는 지도자에 의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동영상에서처럼 운동이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은 선구자에 의해 어떤 위대한 신념이 생기는 순간이 아니라, 그의 뜻에 동조하는 첫 번째 팔로어(follower)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어떤 중요한 사회활동, 사회운동, 문화운동도 그저 뛰어난 지도자 한 사람의 믿음과 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없다. 요즘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서도 마찬가지다. 트위터에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나 활동, 주장은 최초의 트위트(tweet)로부터가 아니라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follower)의 리트위트(retweet)로부터 만들어진다.

제18대 대통령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유권자는 투표권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표를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후보의 생각과 신념, 비전을 따르고(follow),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또 다른 당사자, 또 다른 참여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운동과 생각이 공유되고 움직이는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문열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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