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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전날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만 인간의 아들이 되어 이 땅에 오셨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셨다. 섬김과 낮아짐의 본을 보였으며, 죄인을 대신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당하면서 용서의 기회를 마련하고, 구원에 이르게 하셨다.
며칠 동안 세상은 온통 새로운 대통령을 통해 이뤄질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바람으로 넘쳐나고 있다. 새 희망과 새 출발에 대해 얘기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다짐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고 생각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 너무나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그럴 시점이 아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만 있고, 이 상황에서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은 변화를 원하지만, 또한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이 상존하는 모순을 경험하게 된다. 변화하려면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하는 게 쉽지 않고, 변화했을 때 내 삶의 다른 어떤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변화는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변해야 할 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변화를 요구할 수는 없다. 변해야 할 땐 생각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
선거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갈가리 찢어져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너무나 분명하게 패가 나뉘었다. 이제는 상대를 보듬어야 할 때다. 상대의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보완함으로써 보다 좋은 세상을 열어가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 말과 혀로써가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공감하고 배려해야 한다.
리더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라 할 수 있다. ‘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해야 하는 것과 나중에 추진할 것을 구별하고, ‘기다려 달라’고 설득도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느끼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박탈감, 기회와 소득의 불평등, 지역적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껴안는 것도 무엇보다 필요하다. 기대하던 마음이 ‘역시나’ 하며 체념하지 않도록.
김문열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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