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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나를 봄바람처럼 사랑하세요

2013-03-06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살면서 ‘나는 참 대단해.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야’라고 생각할 때보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하며 스스로를 질책할 때가 더 많습니다.

아침형 인간이 돼야지, 새해에는 운동해야지 해 놓고 하루를 그냥 보내는 이런 소소한 것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를 내지 못하거나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나를 발견할 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업신여기고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생각이 모이고 모여 자신을 미워하고, 우울증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저는 얼마 전 장애인 국가대표 볼링선수가 된 우경선씨를 만났습니다. 지자체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던 그녀에게 2004년, ‘육윙쉬육종’이라는 희귀악성종양이 찾아왔습니다. 종양은 왼쪽 발꿈치에서 발견됐고, 전이를 막기 위해 무릎 밑 20㎝를 절단해야 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녀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병원에서 만난 한 간암환자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술하고 의족만 차면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가고 싶은데도 다 갈 수 있잖아요. 의족 차는 거 내 목숨이랑 바꿨다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일이잖아요.”

이 말을 듣고 나니, 우리는 그동안 늘 나보다 잘나가고 성공한 사람만을 상대로 나를 평가하면서 스스로를 질책한 것은 아닌가, 소소하더라도 내게 주어진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초승달도 그믐달도 보름달이 되기 위한 과정입니다. 조금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도 모두 나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입니다. 못난 모습처럼 보이지만 초승달이나 그믐달처럼 각자 모든 존재에 이유가 있는 거겠죠. 1등이 아니라도, 좀 부족하더라도 모두가 필요하고, 또 필요한 과정입니다. 오늘부터 나 자신을 온화한 봄바람처럼 대하세요. 그리고 나를 사랑하세요.

강혜진 <KBS안동방송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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