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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진룡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했다. 유 장관은 취임사에서 ‘문화의 힘과 가치를 활용해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행복수준을 높이겠다’고 천명했다. 새 정부의 국정비전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에 맞춰 문화융성이라는 목표를 내건 것이다.
그 중에도 핵심은 배려와 나눔,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문화를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한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이자 예술인 당사자로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보여줄 행보에 기대를 가지게 된다. 다만, 새로운 정부 아래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구체적인 문화융성과 국민, 특히 문화계 종사자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는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 콘텐츠, 대중예술, 관광, 체육 등 광범위한 것을 주무하고 있으나 대중예술의 한류산업과 올림픽 같은 상업적인 부분에 치중하며 기초예술분야에 대한 관심은 다소 소홀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초예술분야에 다채로운 정책이 펼쳐지기 보다는 메아리처럼 매년 똑같은 지원사업이 진행된다는 것은 예술기관 및 단체에 형식적인 지원사업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예술분야에 해당하는 음악·미술·무용분야를 예로 들면 예술고 3년, 예술대 4년을 졸업한 전문 인력들이 사회에 나와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방과 후 학교 사업이나 보건복지부의 바우처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한편으로 반성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초예술분야의 단기성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예술단체와 전문 인력 양성 및 기초예술분야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길러내는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초예술분야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또 지원사업과 다른 부처와의 협약 및 협조를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목표 아래 국민들의 삶이 문화를 통해 윤택해지길 기원한다.
안지훈 <대구MBC 교향악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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