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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국가명이 몽골리아(Mongolia)인 이 나라는 우리에게 아득한 기억 저편에 있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참 가까운 이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상은 한때 세계를 제패한 칭기즈칸의 나라, 푸른 초원과 유목민 그리고 이동식 가옥인 게르…. 뭐, 이 정도가 아닐까 한다.
고원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몽골은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인해 많은 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 공식 수교를 한 후 정부, 민간 차원에서 많은 교류를 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몽골에서 한때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로 불리며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시골여행길에서 식사대접을 받던 때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따귀 맞지 않으면 다행이란다. 이는 그들과의 정서적 접근에서 우리의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몇 해 전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울지마 톤즈’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던져 준 바 있다. 잘 울지 않는 수단 사람들이 이 신부님의 선종 소식에 눈물 흘리는 장면에 우리는 그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신부 같은 분이 톤즈에만 계시겠는가. 형제의 나라 몽골에도 그러한 분들이 계신다.
사회나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아이들을 위한 무료학교, 유아원 등의 운영에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분들, 거리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위해 숙식제공과 교육, 그리고 취업까지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거룩한 분들, 이러한 분들의 사업에 감히 낄 자격이 없는 나지만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 해서 올해 4회째 맞는 평화의 콘서트를 시작했다. 한때 “웬 몽골?”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음악인들의 헌신적 도움과 많은 후원인의 사랑으로 이 음악회를 지속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올해는 몽골 현지에서도 우리 교민과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음악회를 열까 한다. 이 일에 선뜻 동참해줄 음악의 동지를 찾고자 하는데…. 아무튼 세상은 우리가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소망과 확신 속에 희생을 바탕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이런 분들로 인해서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그려 볼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그야말로 쏟아지는 별빛 아래에서의 마유주 한 잔, 그리고 초원에 외로이 서 있는 게르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
김형국 <아양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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