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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외이도염

2013-06-25
[건강칼럼]  외이도염

외이도(바깥귀길·귓구멍에서 고막 직전까지)는 피부에서 떨어지는 조직을 스스로 청소하는 기능이 있다. 또 외이도의 이구(귀지)는 산성을 띠고 있으며, 살균작용이 있는 라이소자임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세균으로부터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외이도의 피부는 지방층이 있어 방수기능뿐 아니라 세균의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이도가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고, 온도나 습도가 올라가면 약알칼리성으로 산도가 전환돼 세균 번식이 더 용이해진다.

외이도염은 외이도의 세균 및 진균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귓구멍에서 고막 직전까지의 귀 입구 부분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외이도염에 걸린 기간 및 정도에 따라서 급성 국소성 외이도염, 범발성 외이도염, 만성 외이도염, 악성 외이도염 혹은 이진균증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범발성 외이도염은 ‘swimmer’s ear’라고도 불릴 정도로 잦은 수영 및 습한 기후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외이도염의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압박감, 이루, 외이도의 통증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청력 감소 혹은 이(耳)충만감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급성 외이도염의 전형적인 징후로 귓바퀴를 움직일 때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만성 외이도염의 경우에는 수년간 경도의 감염 및 염증이 반복되므로 가려움증을 주로 호소하며 외이도 피부가 두꺼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이도염 중 가장 심한 경우인 악성 외이도염은 주로 면역력이 약화된 고령의 당뇨병 환자에서 잘 발생하며, 외이도와 주변의 조직, 심지어는 두개저(머리뼈 바닥)까지 침범해 뇌신경의 마비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외이도염은 증상과 함께 이경(耳鏡)으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필요 시에는 이루에서 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균을 알아내기도 한다.

외이도염의 치료 원칙으로는 우선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를 청결히 해야 하며, 산성도를 유지하고 적절한 약물로 치료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경한 외이도염은 이용액만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부종으로 외이도가 좁아진 경우 거즈나 면조각 등을 이용액에 적셔서 밀어 넣어 외이도를 확보하기도 하고, 만성적으로 외이도가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악성 외이도염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외이도염의 예방법으로는 면봉 및 귀이개로 외이도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수영이나 다이빙 등 귀에 물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박순형<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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