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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비슬산 적멸보궁 용연사

2013-06-27
20130627
연호 <스님>

출가 인연이 팔공산 파계사였다면 승려생활에서 각별한 인연을 맺은 곳은 비슬산 용연사다. 대구 달성과 경북 청도의 경계에 있는 비슬산은 인도에서 직접 전래된 불교 ‘유가종’의 본거지로 유가사, 용연사, 소재사, 용천사 등의 많은 사찰과 빼어난 경관이 있어 등산객들도 즐겨 찾는다.

풍산개인 천룡과 진돗개 허보살은 용연사를 찾는 등산객과 불자들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다. 새끼 때부터 절에서 생활해서인지 스님을 곧잘 따르는 녀석들이다. 스님이 법당에서 불공을 드리거나, 염불을 욀 때면 법당 앞을 서성이다 아예 법당 안에 들어와서 좌선하듯 자세를 잡는다. 새벽 3시 예불을 시작하기 전 도량석을 돌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법당 뒤쪽에서 두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스님 얼굴을 쳐다보고는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앞장서서 도량석에 동참한다.

예불시간엔 천룡이만 법당 안 스님 좌복 옆에 앉아 예불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는 영물이다. 처음엔 한두 번 그러고 말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천룡이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꼭 새벽 3시가 되면 법당 앞으로 와서 도량석도 같이 돌고, 예불도 같이 드리고 한다. 참으로 희한한 녀석이다. 신기하게도 절에 제사가 있는 날이면 어떻게 알고 그날만큼은 법당 앞을 떠나지 않는 이상한 개다. 제사를 모시고 있으면 법당 밖에서는 천룡이가 허공을 바라보며 스님들의 염불소리에 맞춰 큰소리로 짖었다. 사람들은 개가 염불을 따라 한다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천룡이는 전생에 스님이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불교 교리 가운데 하나인 윤회는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기 전까지는 나고 죽는 중생의 삶이 계속된다는 믿음이다. 사람들에겐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더불어 잘사는 이번 생은 전생의 결과이면서 다음 생의 예고편임을 철저히 믿어야 한다. 천룡이는 비록 이번 생에 개의 몸을 받았지만 다음 생엔 사람으로 태어날 거라 믿는다.

요즘도 용연사의 염불을 따라 하는 천룡이가 희한하다며 ‘순간포착, 세상에…’ 프로그램에 제보하자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 올여름 시원한 계곡을 찾을 계획이라면 용연사에 들러 염불하는 천룡(과자를 좋아함)이도 만나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는 행운도 누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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