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30708.01021074042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신여성

2013-07-08
[문화산책] 신여성

신여성 하면 먼저 인텔리 여성, 자유연애, 도시적 패션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아울러 개조의 상징이었고 기존 사회의 도덕적 잣대와 부딪쳐 새로운 근대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주체로 보이기도 한다. 이 중 자유연애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혼하여 신식 가정을 꿈꾸며 구습, 구조선으로부터 벗어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남성 지식인들이 꿈꾸는 신여성은 신지식과 신식 가정을 꾸미면서도 가족을 위해 순종하는 현모양처였다.

그러나 개조를 원하면서도 개조할 준비가 되지 않은 신지식인 남성들의 이율배반적인 본질을 예측할 수 없는 존재라고 비난했다. 또한 배운 신여성들은 첩, 허영, 사치, 가해자, 피해자 등의 다양한 담론을 안고 저항하는 행위주체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로 여권의식의 불을 피웠던 서양화가 나혜석을 대표로 해, 연극배우 김우진과 함께 현해탄에 투신자살한 성악가 윤심덕의 비극적 러브스토리는 봉건적 구습에 저항하는 인텔리 지식인들의 반기였을까.

그 외에도 신여성들은 대부분의 여성이 혜택받지 못한 고등교육의 세례를 받은 여성이었다. 그들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직시하기보다는 갑자기 물밀듯이 밀어닥친 서구 부르주아 여성해방론에 흠뻑 젖어 엘리트 여성의 무책임한 자기과시적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를 들면, 봉건적 가치관을 지닌 구여성과 근대적 교양을 지닌 신여성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는 이광수의 ‘무정’을 살펴보자. 앞에서도 말했지만 근대의 여성 선각자들은 자신의 이상을 제대로 실현해보지도 못한 채 소멸했다. 그러나 민족주의자 춘원은 ‘무정’에서 ‘신여성은 봉건적 인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인간주의적 실현정신’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사랑의 모습과 교육을 통한 민족의 구원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소설에서 줏대 없이 굴었던 주인공(형식)의 모습은 바로 그 시대 남성 지식인의 우유부단한 모습이다. 그 모습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띠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아날로그를 거쳐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에 걸맞지 않게 신여성을 주제로 한다는 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고리타분할지라도 가끔은 시대를 타파하던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반추해 보는 것도 또다른 내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최옥영 <화가·시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