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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질병] 뇌수막염

2013-09-03

10세미만 어린이, 감기인줄 착각하기 쉬워
38℃ 이상의 고열 두통·오한 등 생겨
바이러스가 원인일땐 자연적 호전 될 수도
세균성은 즉시 치료를

[화제의 질병] 뇌수막염


최근 개학을 맞아 바이러스가 뇌를 둘러싼 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뇌수막염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38℃ 이상의 고열, 두통, 오한 등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과 고열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흔히 감기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기 쉬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절반은 갓 10세가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로 조사돼 유치원·학교에서 철저한 손씻기와 양치질 등으로 바이러스 수막염의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초기엔 치료없어도 호전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자료에 따르면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1만2천명에서 2012년 1만6천명으로 3년 동안 32.3% 늘었다.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37억8천만원에서 66억9천만원으로 76.9% 급증했다.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0~9세가 54.5%로 가장 많고, 10~19세(20.2%)가 다음으로 나타나,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뇌수막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말한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이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은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에게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배양검사에서 세균이 발견되지 않아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도 한다. 염증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여 발생하는 수막염이지만 특정 화학 물질에 의한 염증, 암세포의 뇌척수액공간으로의 파종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등도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데 인구 10만명당 11~27명가량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전체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한다. 주로 에코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의 장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난다. 출생 직후부터 7세까지의 취학 전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여자 아이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남자 아이의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 7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2~3일 발열이 지속되는데, 사람의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염된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며, 5월에서 8월 사이 환자가 집중된다.

초기 바이러스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열, 두통, 구토가 동반되면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주 증상은 열, 경부강직, 구토, 두통, 경련, 정신혼미 등이며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여 오진하기 쉽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에게서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침, 가래, 콧물 등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공용 물품을 사용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진 경우 바이러스에 옮을 수 있다. 기저귀를 떼지 않은 영아에게서는 대변을 통한 감염도 흔하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보통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3일간 발열이 지속되는데, 대부분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수분섭취와 영양을 보충해 주는 등 충분히 안정을 취하면 대개 일주일 내에 80~90%는 좋아진다. 실내온도는 20~22℃, 습도 60% 정도 유지시킨다. 주로 호흡기 분비물과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전염되기 때문에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도록 한다.

장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에 걸린 2세 미만의 환아 중 약 10%는 경련, 뇌압상승, 혼수 등의 급성 합병증을 경험하지만, 신경학적 예후는 좋다. 아주 드물게 청력 장애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특히 뇌실질이 관여된 경우는 예후가 상당히 나쁘다.

◆세균성 치사율 10~15%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구별되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인구 10만명당 5~10명으로 추산되는데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간균과 수막구균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뇌수막염의 10% 정도가 세균성 뇌수막염이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마찬가지로 출생 직후부터 5세까지의 어린 아이에게 잘 발생하며, 수막구균 감염은 청소년에서도 발생빈도가 높다.

세균성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가능하면 뇌척수액검사를 시행한 후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뇌척수액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기도 한다.

원인균에 따라 다르나, 최소 10~14일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세균성 수막염의 치사율은 평균 10~15% 정도이며, 생존자 중 15% 정도의 환자는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치사율이 더 높다.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뇌수막염의 치사율은 2~5%이고,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10~15%,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은 약 30%, 그람음성 간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40~80%에 달한다. 예방을 위해 Hib 백신, 폐렴구균 백신, 수막구균 백신이 있다.

수막구균은 전염성이 높으므로 환자를 격리 치료하며,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인에 대한 예방적 치료도 필요하다. 뇌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을 유지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도움말=김준식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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